한 3년 사이에 몇번의 나쁜 고비가 있었지만, 어찌어찌 넘어갔는데,
이번에는 하루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서 먼 길을 가셨습니다.
다행히 내 소원대로 자는 듯, 내 손을 잡고,
다섯 자식의 배웅을 받으며 곱게 가셨습니다.
사촌 동생은 장례 전날 아버지 산소에 고유제를 지내러 갔더니,
20여년만에 만나는 두분의 반가움의 표시인지 파란 하늘에 무지개가 떴다고 했습니다.
유난히도 추운 날에 어머니를 아버지 곁에 모시고
그래도 두분이 함께 있어서 외롭지 않을 것 같아서 위로가 되었습니다.
오늘 삼우제를 지냈고, 49제를 올립니다.
먼 곳에서, 가까이서, 찾아와서 위로해준 친구들과
오지 못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전해준 친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고마운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孤哀子 김병화 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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