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경찰대 고참 시절이었다. 당시 그 함정을 타고나서 하도 죽을뻔한 고비를 수차례 넘겨서 그 함정을 타게된 연유가 무슨일인지조차 기억이 잘 안난다. 내가 왜? 그 함정을 타게 되었는지 조차 잊어버렸다.
좌우지간에 해경 소속의 큰 함정을 우째우째 타게 되었는데, 당시 죽지 않으려고 조타를 잡은 해경선장이 파도가 쳐오는 바다 방향으로 거꾸로 기수를 잡는 바람에 약 네다섯 시간 동안 파도치는 남해안 바다를 죽다시피 헤메다가, 파선하거나 함정이 전복하지 않고 무사히 거제도 항구로 들어올 수 있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집채만한 파도를 넘고 바닷물을 덮어쓰면서, 당시 그 함정에 탓던 사람이 한 사람도 실종하지 않고 살아났다라고라. 그 이후 배(船舶)라면, 결코 멀미하지 않는 체질의 海印導師가 겁을 냈다.
딱 한번 꿈속에서 그 상황이 재현되었다. 잠에서 깨고난 후, 일생 단 한번도 자면서 흘리지 않던 땀을 흘리고 말았다. 그래서 비행기는 겁을 내지 않지만(설령 대형사고로 갈지라도, 순간에 사라지기 때문임), 유람선은 결코 반기지 않게 된 과거의 희미한 기억을 오늘 아침 고객이 안 오시는 이 시간에 심심해서리 길게 적어보았다.~~~ㅎ~~~
海印導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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