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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2-11 14:29
초겨울 사적지를 찾아서
 글쓴이 : 최세영
조회 : 441  


날이 밝아 담배도 피울겸 현관문을 열었다.
비가 부슬 부슬 내리네
에구 오늘은 산에 가는날인데 이게 뭐꼬

뿌연 하늘에 한모금 연기를 내뺕으며
생각에 잠겼다.
산행은 글럿고 모두 모다가 점심이나 먹어야지 라고.....

폰을 잡고 냉큼 자판을 두들긴다
"비가오니 산은 포기하고 12시에 우체국앞에서 모여가
추어탕으로 점심먹고 파전에 동동주나 마시자"라며
17명에게 전파를 날렸다

12시 우체국 앞에는
이원국 부부,김상환,송재철,정병환,손희락,이찬우,
그리고 나,
8명이 빗속에서 환한 웃음으로 만났다
추어탕 국물에 파전을 안주로 도대체 동동주를 얼마나 마실라꼬
차가지고 온 사람 아무도 없네

11번 버스로 10분간 이동하여 통일전에 내리니
비는 그치고,
운무가 자욱한 남산 풍경이 우리를 맞이한다

칠불암 입구의 남산식당!
이곳은 추어탕 맛이 일품이라 시내에서도 많이들
찾아 온다.

방에 들어가니 예쁜 여주인장이
환한 미소 흩날리며 전기판넬 스윗치를 꽂아준다
파전 두접시에 동동주 두사발을 금방 해치우고 또 추가 주문,
뜯어먹고 마시고 하다보니 어느사이
추어탕은 후식이 되어 버렸다.

거나한 기분으로 이미 만삭이된 배를 일으켜 식당을 나와서는
바로옆 서출지를 시작으로 사적지 답사를 결정하고
통일전,효공왕릉,화랑교육원을 거쳐서 옥룡암 입구를 지나쳐
강변 도로를 따라 걸어서 박물관을 스치고
반월성, 월정교에 도착하니 제법 긴 거리를 걸었다.

희락이가 외친다.
"민물 매운탕으로 저녁겸 한잔 더 하자"고---
그말에 싫어하는 인간이 없다
곧바로 좌회전 걸음으로 소문난 동화매운탕집으로 고~고

제법 얼큰한 걸음으로 천마총에 들어서니 떨어진 낙엽들이
한줄 시를 읖조리게 한다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 밟는 소리를"

후문에 다다르니 노란 모과가 주렁주렁 달린게 눈에 들어왔다
몇개만 따가자고 근무자를 꼬득여
팔에 힘주어 나무를 힘껏 흔들어 버리니
우당탕탕 투두둑
빛바랜 잔디위에는 온통 모과 천지다
그날은,
모두들 주머니엔 모과가 가득,
모두들 가슴마다엔 새로운 추억들이 듬뿍했다.


와이리 18-12-11 15:54
답변  
시몬,  너는 아느냐?    주인 몰래 따먹는  맛있는 사과 맛을.......... ㅎ

이제 제대로 하는구먼.
주말마다 산을 오르 내리던 인간들이  이제
도가니가 아파서 산을 못 오른다고 들었는데..... 사뿐사뿐 걸어 다녀랏!!
海印 18-12-11 16:08
답변  
최세영 회장님의 소통력과 지도력(?)이 탁월하시구만~~~ㅋ~~~

海印導師.
     
최세영 18-12-11 19:22
답변  
해인아
내가 소통은 몰라도 지도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모두들 술집이고 산이고 어디든 모이라카믄
얼시구나 하면서 잘도 온다
그날 경석이,일호,성규,수학이등 몇몇이가
볼일 때문에 불참 문자가 와서 10명을 못채웠지
항상 십수명이 와글 거린다.
이 좋은곳
경주와서 살아라
西岳 18-12-12 09:04
답변  
사과가 아이다.
분명 귤이다
찍힌 사진을 단디 잘 봐라.

주인 몰래가 아니다 라고 카는데.
사적지 근무자한테 당당히 허락맡고
모과 (모개)를 땄다고 하는데..

경주와서 살아라고 꼬시는
총무님 말씀이 가슴에 찡하게
와 닿는 권고 이바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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