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3-24 11:24
아들에게 차 팔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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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沼岩
조회 :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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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차 제게 파시죠"
지난 해 아들이 이제 차를 하나 사야겠다고 하더니,
대뜸 내게 한 말이다.
나이 서른살에 아직까지 차를 사지않고 그냥 저냥 사는 중이었다.
"왜? 차 없어서 데이트 못하나?"
"그건 아니지만 이제 제 차를 하나 가지고 싶기도 하고..."
설에 내려왔을 때 내 차를 운전 시켜보니
그런대로 잘 적응하고 금새 운전도 괜찮아 졌다.
내가 폭스바겐 티구안을 산 것은 운전 쉽고, 가격 싸고-산타페보다 조금 비쌌다.
좀 단단해 보여서 구입을 했다.
게다가 연비는 18키로... 대충 타도 15키로는 나온다.
근데, 그 차는 사실 젊은 애들이 타면 더 어울린다.
얼마전 차를 가져가라고 했더니,
득달같이 내려왔다.
아버지 얼마드릴까요?
뭐 어디 사이트에 가격을 조회해보더니,
한 500 드리면 되겠네. 한다.
임마 그래도 1000은 줘야지 하니 그러겠다고...
천안까지 혼자 보내기가 아직은 걱정이 되어서
옆에 타고 같이 가면서,
참 오랜만에 아들과 오랜 시간 사람사는 이야기를 했다.
휴게소에서 커피 마시고,
마지막 휴게소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아들 차값 넣었나?" 하니 아버지 지금 넣을게요 하면서 폰을 두두린다.
잠깐... 마 그냥 너 가져라.....
헤벌쭉 좋아하는 아들과 천안에 도착해서 점심먹고, 청약했다는 아파트 모델하우스도 보고
기차타러 역에서 기다리니,
"아버지 잘 내려가세요. 특실로 모셨습니다." 문자가 왔다.
집에 와서 아내에게,
차 그냥 줘버렸다고 하니,
"왜?"
"아들하고 서너시간 같이 가다보니 정분이 나서...ㅋㅋ"
잘 했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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