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3-01 09:15
혹시 실례되지는 않을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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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와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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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 우연히 TV프로를 보다가
연예인 김광규가 홍게철이라면서 '홍게 라면'을 끓여 먹는 장면을 보다가
마누라가 "홍게 사서 xx(딸)네 집에 가서 삶아 먹으면 좋겠다"기에
- 전화해 봐. 혹시 실례가 되는지를... ㅎ
"니네 집에 가서 홍게 삶아 먹을려고 하는데 혹시 실례가 안되는지 아빠가 물어 보라고 해서... " '실례는 안되는데 청소를 해야 되네...' 어쭈~
"그럼 한시나 한시 반쯤에 가도록 할께." '응..'
참나~ 더러버서... ㅎㅎ
- 열한시반에 나가자.
가락시장에 갔다. 홍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어시장 골목 골목을 헤매다 보니 제법 큰 게 전문 가게가 보인다.
"홍게 없어요?"
- 요즘은 홍게철이 아닙니다. 엥.......?
(김광규 박나래가 언제 녹화했는 방송인지 모르는데... 잠시 착각!)
큼직한 대게들이 가득하다. 박달대게도 많고... 킹크랩도 많고.. 털게도 많고..
"대게는 얼마예요?
- kg당 56,000원입니다.
마누라는 홍게를 사려다가 덤터기를 쓰는 기분인지라 머리 속이 복잡한 모양..
"네마리만 살까..."
- 꼬맹이들 까지 사람이 일곱명인데 일곱마리는 사야지....
"싸게 해줘요. 많이 살 거니까..."
- 얼마나 사실 건데요? 시큰둥한 모습의 젊은 상인.... 가소롭다는 듯이...
"일곱마리요..."
- 52,000원에 드리겠습니다. 반갑고 고마운 기색이 전혀 없다.
별 반응없이 대게들을 줏어 담아 저울에 올려 kg수를 재고서는 433,000원...
"좀 깎아 주세요..."
- 더는 안됩니다.
"몇분 걸려요?"
- 찌는데 15분....
찌는 시간을 기다리며
광어 한마리 회 뜨고.. 해삼 멍게를 줏어 담고.. 굵은 갈치에 오징어 두마리..
한대 피우고 오니
주인이 조개를 제법 많이 퍼담기에 누가 모시조개를 사나 보다 하고 있는데
큰새우 여러 마리를 건져 같이 담아 주면서
- 매운탕 끓일 때 같이 넣어 드세요.... 감동!! 무뚝뚝한 놈이 이런 맛이...? ㅎ
"실례합니다......"
딸내미 집에 들어 가니
- 이렇게 하면 실례가 안 되지......... 호호호호~ ㅎ
점심 한끼 잘 먹고.. 저녁 해물탕에 갈치구이로 잘 먹고.. 커피 한잔 얻어 먹고...
- 대게나 박달대게나 다 러시아産입니다. 국산이라고 속여 파는 곳도 많습니다.
- 저희 가게는 도매상이라서 쌉니다.
지난해 추석에 사위로 부터 대접받았던 킹크랩....
그때 식당에서의 가격이 kg당 13만원이었는데 그렇게 치면 싸긴 싼 듯...
인건비 건물임대료 쓰끼다시 마진 감안하면 그것도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던 듯.
가락시장 시세로
대게 kg당 56,000원, 킹크랩 kg당 78,000원.. 털게 kg당 75,000원 하더라.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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