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날리고 미세먼지 풀풀 날리던 날을 용케도 피해서
지난 일요일 여의도로 향했다.
35년여 부부 절친(아~따 클럽) 멤버의 43세 딸 결혼을 축하하고서
이왕 나온 김에 바람이나 쐬자고.....
두달 전 open한 세계최대 백화점인 '더 현대' 구경가자는 아매들의 성화에 못이겨
끌려 갔다. (※ 아매 - 아지매? 할매?)
동양 최대의 부산 '신세계'백화점이나 세계 최대의 여의도 '더 현대'백화점이나
그게 그거일 텐데도... 가보나 마나 뻔~하겠지만.
잠시 돌아 보고 꼭대기 층에 흡연실이 있다는 안내판을 보고서 꼬셔서 올라 가서
줄 서서 커피 주문하고, 줄 서서 테이블 잡으니 30분은 후딱~
안내원들에게 물으니 코로나 때문에 흡연실 폐쇄했다고....... 엥?
코로나는 작년1월에 왔고, 백화점은 올해 2월에 open했는데... 웬 개소리!! ㅎ
씨~바 내려 가자!!
아매들이 오랜만에 나왔기에 집에 가기 싫은 모양인지
어디 가서 놀다가 저녁먹고 헤어지지고..... 좆 됐다. 갈 데도 별로 없는데.....
그럼 한강공원에 가서 놀다가 "짜장면 시키신 분~' 하면 된다고 갔는데...
가서 유람선도 타고.. 그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해서.
'더 현대'에서 살방살방 10여분만 걸어가면 여의도 한강공원인데
차를 갖고 갔기에 백화점에 세워 두고 주차비를 물 수 없어 끌고 갔더니
주차장이 만차라 돌아 나오는데 요금 2000원.. 씨바 주차도 안했는데..
또 돌아 나와 '아라호(유람선)' 선착장을 검색하여 또 찾아 갔더니
또 아까 그 제2주차장..... 또 2000원 '안 주차비'를 내고.. 조또~
다들 거기에 있어라고 하고 또 주차장 찾아 3만리를 떠났다.
아매들 때문에 담배도 참았는데..
한대 물고서 제1주차장을 찾아 가도 그곳 역시 만차.....
옆에 보니 이랜드 크루즈 전용주차장이 있길래 에~라 모르겠다 일단 주차하고서
약 1km떨어져 기다리는 일행을 찾아 터벅 터벅~ (주차하는데 2시간 소요)
여의도 '더 현대'와 한강공원에 서울 사람들 다 나와 있는 것 같더라.
젊은.. 늙은.. 애들도 '더 현대'구경하러 와서 고수부지에 나와서 즐기고....
마침 그날은 미세먼지 없이 화창한 봄날인지라 더 더욱.. (코로나? 아, 몰랑~ ㅎ)
주차장 입구에는 배달 오토바이들만 들락날락 바쁘더라.
난생 처음 한강 유람선 탔다. 촌놈, 출세했다. 70년 만에..
호주 시드니.. 홍콩.. 스위스 제네바.. 등등 Sunset크루즈는 더러 탔었지만.
아들.딸을 서울에 둔 할매.할배들은 거의 다 유람선 타봤을 텐데...
예전에는 다들 63빌딩에 올라 가 봤는데,
요즘은 롯데타워에 갈 거고.. (와이리는 아직 안 가봤다. 못 간 건 아니고...)
1시간30분 유람선과 2시간짜리 유람선이 있는 모양인데.. 6시 출발~
한번 타 보시라~ 나름 괜찮더라. 좋더라. 속이 시원~하더라.
출발 전에 직원에게 '담배는 어디에서 피우면 좋을까' 물어 봤더니
이곳은 금연 공원이라 (또 좆됐다) 피울 데가 없다며
"조금 계시면 한곳을 안내해 드릴께요" 땡큐~ 아리가도~ 쎄쎄~ 감사~
역시나~ 궁하면 통하고.. 쑤시면 물 나오고.. 찌르면 답 나온다.
유람선이 출발하니 쥬스를 한병씩 나눠 주더니.. 따라 오시라고...
쫄래 쫄래 따라 갔더니 조타실 옆 이곳에서 피우시라고 재털이도 내 주고...
유람선에서 내리기 전에
"우리도 짜장면 시켜 먹읍시다"기에 안 된다고.....!!
추워지는 시간이라 안 되고..... 마포 갈비나 먹으러 가자고.
마포 갈비하면 '최대포'.....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며 "어느 최대포예?" 묻길래
'마포갈비 최대포'하면 기사들은 다 안다고 일행 4명은 택시로 가시라고 하고
집사람과 둘이서 주차장까지 가서 시동을 거는데
택시기사를 바꿔 주며 '어느 최대포'냐고....? 이런~
택시 기사놈이 그것도 모르나.. 쪼~또. 나중에 전화하겠다고 하고서 끊고.
내비를 검색하는데
웬 놈의 '마포갈비 최대포'가 그리도 많은지..... 진짜 좆 됐다. 배터리는 딸랑 딸랑.
일단 공덕역에서 만나자고...
옛날 주소.. 도로 주소.. 사람 헷갈리고 홍치기 딱 알맞다. 닝기리!!
와이리가 알기론 1952년에 개업한 '최대포'가 마포 갈비 원조인데
1956년에 개업한 놈도 '진짜 원조', 개업한지 30년 된 놈도 '원조'라고 하니
뭐 하나 잘 된다고 하면 '전신만신 백구소주' 하듯이 전신만신 '원조'...
천신만고 끝에
공덕역10번 출구 50m 아래에 안면있는 '본점 최대포'가 나타났다.
이제 '최대포'에서 '본점 최대포'가 되었다가 '본점 최대포(시조집)'가 되었더라.
부산이든 어디든 '마포갈비 최대포'는 일반 명사가 된지 오래인 듯하고..
암튼
'본점 최대포(시조집)'는 마포 돼지 갈비의 찐찐찐찐 眞원조다.
옛날에는 걸어서 더러 다녔던 집인데 차를 이용해 Navi. 도움을 받을려다 보니
공덕동으로 알았는데 실제는 도화동이었고.. 마포 텍사스촌 옆의 진짜 원조, 시조.
십수년 만에 찾아 갔어도 식당 분위기는 예전 그대로.. 허름한 그대로..
아매(아지매+할매) 셋.. 아배(아재+할배) 셋.. 두 테이블에 따로 앉아 먹으면서
애기할 게 있어 건너 가면 그놈의 '코로나'때문에 일행으로 알면 안된다고
카메라에 다 잡힌다고 안주인 할매가 얼마나 말리는지... ㅎ
★ 주차비
예식장 5000+ '더 현대' 12000 + 2주차장 두바퀴 2000+2000 + 6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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