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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5-14 13:34
아이들.. ㅎ
 글쓴이 : 와이리
조회 : 1,208  

따르릉~ 따르릉~
- 어, 박사장.. 웬일인가?
"어디 계세요?"
- 동네에 있지..
"혹시 시간 나세요? 바쁘시면 다음에 가고요"
- 바쁘지는 않지만...
"안 바쁘시면 지금 갈려고요"
- 또 온다고?
"'또'라니요. 벌써 한달이 넘었는데요."
- 한달이 넘었다고?
" 지난 4월초에 갔으니까요.. 시간이 잘 안 가시나 보네요"
- 벌써 그렇게 됐나.. 언제 올려고?
"그럼 지금 출발하겠습니다. 3시40분이니까 5시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오는 길이 막히더라며 5시반 쯤에 왔다.

여의도에 회사를 두고 있는 58년생, 업체 사장이다. 전라남도 강진 사람..
와이리와 인연이 닿은지 벌써 28년 쯤 된다. 1993년경 부터 알았으니..
말 마다 꼭 "제가요.."라고 하는 예의 바른 아이..
와이리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대우정보 영남 본부장으로 재직시에는
수시로 전화해서 "상무님, 이번주에 내려 갈까요?"라며
골프채를 메고 나타나기를 1년에 스무번 쯤 된다. 늘 골프비를 부담하면서..
이젠
'너나 나나'.. '나나 너나'.. 골프는 손 놓았다고 하고, 당구를 즐긴다고..
당구 유튜브를 보면서 이론을 익히고,
거의 매일이다 시피 퇴근 후에 당구장에 가서 연습을 하노라고...
어제도 당구 한판 치자고 여의도에서 2시간 걸려 용인으로 왔다.
잠실5단지 집에 까지 갈려면 또 한시간이 걸리는 데도...
골프치고.. 등산하고.. 탁구치고.. 수상스키타고.. 수상보드타고.. 하다 보니
무릎 연골이 아닌, 연골판이 깨져서..... 이제 당구만 친다고.
이기는 사람은 당구비 내고.. 지는 사람은 저녁 사고..
저녁 후 당구비는 꼭 "제가 낼께요"하며 지가 내고.. 이쁜 녀석! ㅎ

또 한녀석..
58년생, 전라도 광주에서 IT업을 하고 있는.. 신입사원때 부터 데리고 있었던.
2016년 아버지 초상에 찾아 왔길래
- 네가 어떻게 알고 이 먼 길을 왔느냐.. 니까
"누구에게서 들었습니다. 제게도 알려 주시지 않으시고...."
광주에서 경주까지 올려면 왕복 10시간 쯤 걸리는데.... 고맙기도 하지.
간간히 전화 온다. 광주에 한번 오시라고..

또 다른 한 녀석..
62년생, 전라북도 익산 출신인데.. 한때가 아닌 두때 와이리가 데리고 있었던.
1990년, 대우조선 설계부에 근무하던 놈을 MIS실로 데려 와서 키웠던 아이..
와이리가 대우를 관 둘 무렵인 2003년에 "저희 회사로 오십시오"하여
와이리가 Anti-Hacking 업체에서 6년간 일하게 되었다.
세명이 창업하여 부사장직에 있다가 와이리가 합류하면서
부사장직을 와이리에 내놓고 '이사'직을 수행했던........ 아이.
안철수 만큼은 유명하지는 않지만, 정보 보안 분야에서는 누구나 인정하는 아이.
한때 대우에서는 와이리가 데리고 있었던 아이지만,
보안회사에서는 직제상 데리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와이리를 고용했던...

세놈 다
와이리가 무지 싫어하는 '전라도 놈들'이지만
끝까지 의리를 지키고 있는.... 전라도 아이들! 이쁘다.

물론,
와이리가 2003년 대우를 떠났지만
그때까지 와이리가 데리고 있었던 전라도 외 아이들이 수 없이 많다.
아직도 착한 녀석들이... ㅎ
지들끼리 술 처먹으며 밤10시가 넘고 11시가 넘어도 전화해서
"상무님, 존경합니다"고 술 취한 이놈 저놈들이 돌아 가며 목소리를 들려 주는..

"와이리는 아직 안 자겠지..."라며
오밤중에 술에 쩌려 카톡질하고 전화질하는 어느 몹쓸 3021 누구처럼... ㅎ

이런 맛에 산다.

沼岩 21-05-14 18:17
답변  
뿌린대로 거두는거지.
     
와이리 21-05-15 08:53
답변  
씨를 뿌렸어도  거름 주고 물 주고  관리를 등한시하면  죽더라.
텃밭에 심은 가지 모종도 죽어 가고.. 고추 모종도 셋 중에 하나는 죽는 중이라서 또 모종 하나를 사 와야 한다.  성가시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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