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1-07-29 10:43
폐결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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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상곡
 조회 : 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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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 입학시험을 쳤을 때 신체검사가 있었다. 검사결과 발표가 있던 날, 나는 경주에 있었는데 부산에서 같이 시험을쳤던 경주고동기 강신주가 전화로 결과를 알려주었는데... 내가 2차 신체검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후에 전화를 받았기에 부랴부랴 부산으로 내려가서 지리를 잘 모르는데다 시간도 촉박하여 온천장 부산대 앞에서 아미동 부산대학병원 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X선 검사에서 나는 이상 증세가 있다하여 2차 검사를 했던 것이다.
그리고 모든 걸 잊고 대학생활의 낭만을 즐기고 있던 4월 어느날, 대학게시판에 내 이름이 적혀 있고 교양과정부 사무실로 오라는 공고가 붙어 있었다. 담당 직원은 나에게 폐결핵이니 대학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약을 타 먹으라고 했다. 의사는 초기이지만 폐결핵은 발병하면 6개월 이상은 약을 먹어야 하고 소모성 질병이니 영양가 있는 음식을 잘 먹으라고 권했다. 그렇게 먹은 약이 대학 4학년 때 까지 먹은 것 같다. 중간에 의사는 말하길 좀 잘 먹고 관리했으면 2년 안에 완치했을 병을 질질 끌고 있다고 하며 약을 충실히 먹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것을 다시 한번 충고했다.
대학 3학년 때 병무청 신체검사가 있었다. 부산대학병원에서 발부한 진단서를 끊어 제출했더니 무종이었다. 다음해 다시 신체검사를 받을 때 역시 부산대학병원 의사 진단서를 첨부했다. 병역판정관은 작년과 올해의 의사진단서에 서명된 의사 이름이 다른 사람임을 확인하고서
보충역(방위병)으로 판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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