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리집은 대부분이 알다시피 원룸단지(123필지)에 있는 원룸 건물이다.
대치동 똥마(?)아파트 같은 오래된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15년 정도된 아파트는 주차 문제가 별로 없지만,
원룸건물은 주차 문제가 좀 있다. 대한민국 원룸 전체가 불법 건축물이다.
건축 허가날 때부터 불법인 줄을 알고서 허가를 내주는 게 현실이니까.
그러다 보니 주차장이 항상 여유가 없고.. 모자란다.
그래서
입주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와이리 차와 마누라 차는 아예 주차장에 대지 않고
건물 뒷편 이면도로에 세워 두고 있다.
그런데
간간히 입주자들의 차가 아닌.. 엉뚱한 차들이 주차한 것을 보면
낮이나 저녁 때나 한밤중을 가리지 않고 눈에 띄는 대로 전화를 해서
차를 빼라고 한다. (단, 전화번호를 남겨 놓았을 경우 - 半 양반들..)
최근, 한달에 한번 꼴로 전화번호도 남겨 놓지 않은 차들이 주차를 했기에
붉은 글로 '경고' 딱지를 붙였다.
최소한 새벽에 차를 빼면서 미안하다는 전화라도 할 줄 알았다.
그런데도 전화하는 년.놈이 없다.
바로 옆집에 사는 인간들인데도.. (옆집 주차장에서 한번씩 보인다)
불러 내서 박살을 낼려다가 점잖은 와이리가 그냥 참고 넘어 갔다.
한 열흘전 금요일 저녁8시반쯤
낯선 차가 주차되어 있고 전화번호가 남겨져 있지 않기에
입주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혹시 방문객이 있냐고 물어 보니... 전혀~
무단 주차.. 불법 주차..
밤12시가 지나도 그 자리에 있기에 붉은 딱지를 붙여 놓고 올라 왔다.
토요일 새벽에 내려다 봐도 그 자리에 그대로.. 요런 놈 봤나...
토요일이 지나고 일요일이 돼도 미동도 없다. 괘심한 것!
일요일(8월8일) 아침에 또 한장의 딱지를 차창에 붙여 놓았다.
저녁녘에도 그대로 있기에 세번째 경고문을 운전석 창문에 도 붙여 놓고
우리집에 거주하고 있는 '깍뚜기'를 불러 내어
- (너) 차를 다른 곳으로 옮겨라.
내 차를 요놈차 운전석쪽으로 바짝 붙여 놓겠다고 했더니
"아예 차를 못 빼게 차 뒷편에 대시지요? 내일(월) 새벽에는 빼러 올 거니까"
- 나까지 불법을 할 수는 없잖아..
"오른쪽으로 들어 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고생 고생해서 기어 들어가 도망가면 할 수 없지. 뭐...
와이리가 놀다가 새벽3시쯤에 자러 내려 가서 내려다 보니 아직도 그대로..
6시쯤 잠에서 깨어 내려다 보니.......... 도망!!
아침에는 문자나 전화라도 올 줄 알았다. 미안하다는...
한마디 말도 없다. 고얀~
그 전에.. 7일 토요일에 파출소에 전화해서
어떡해야 하느냐.. 차를 빼 줄 수 없느냐.. 물었더니 '불법 주차'가 아니란다.
남의 집에 무단으로 차를 댔는데
왜 불법 주거 침입이 아니고.. 왜 불법 주차가 아니냐니까.. 아니란다.
지들도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할 수도 없다며 차 번호를 묻길래 가르쳐 줬더니
전화 연락처도 없단다. 그리고 이 지역 차가 아니란다.
심한 범죄이면 차주 조회가 가능하겠지만 이런 경우 차주 조회도 안된다면서...
이런 C8....
월요일(9일)에도 그냥 주차되어 있으면 구청에 전화해서 빼라고 할 생각이었데
새벽에 휑~ 도망가 버렸으니...
'깍뚜기'가 하는 말이 불법 주차가 아니라고...
내집인데 왜 불법 주차가 아니냐니까 "펜스가 없잖아요?".. 아이고 속 터져!!
요놈 '깍뚜기'가 알기는 많이 안다. 온갖 경험이 많아서... ㅎ
요놈 말이
젊었을 때는 강남병원(일반 종합병원)에 가면 치료비.진료비를 안 받았다고..
- 왜?
"애들을 많이 때려 하도 많이 보내줬거던요".. 지는 VIP고객이란다. ㅎ
간혹 요놈이 아버지 얘기를 하길래
- 뭐하셨던 분인데?
"조폭 두목요..." 그 애비에 그 자식이라더니......
그래도
와이리집에 요런 '깍뚜기'가 한놈 있어서 어떨 때는 마음 든든하기도 하다.
급하면 써먹을 수 있으니까...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