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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9-28 14:52
쉬 ㅡ산문시
 글쓴이 : 沼岩
조회 : 227  

쉬 - 문인수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生)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 하실까봐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허시것다아" 농하듯 어리광 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였다고 합니다.

온몸, 온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 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게 몸 움츠리려 애썼을까요. 툭, 툭, 끊기는 오줌발, 그러나 그 길고 긴 뜨신 끈, 아들은 자꾸 안타까이 따에 붙들어매려 했을 것이고 아버지는 이제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요. 쉬-

쉬!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rladlfgh 21-09-28 21:42
답변  
이 시를 볼려고 햇었나!
어제 문인수 시인의 전화가 와서 받으니 , 이게 누구신가 고인되신 지 몇 년인데?
부인이란다. 이게 어찌 선생님 전화냐고 하니 돌아가시면서 전화기를 그대로 사용하시라 했는데 나에게 볼 일이 있어 전화했단다.
사실 몇년 전 시인과 문학상 일로 만나고 했었는데 , 참 소탈하고 진실한 시인의 대표시  "쉬"는  정진규 시인이 초상에 가셨다 들려 주신 이야기를 시로 만드셨다는구면. 소암 잘 읽었네!
     
와이리 21-09-28 23:47
답변  
rladlfgh..  누군고 해서 자판에 쳐보니  '김일호'이구먼.
김일호 21-09-29 14:16
답변 삭제  
오자 고침
몇 년 전 - 몇 달 전 ( 올해 6월 돌아가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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