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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9-29 14:56
용감한 여정 (제1부, 제2부, 제3부)
 글쓴이 : 시인
조회 : 348  
   용감한 여정 3.hwp (77.0K) [19] DATE : 2021-09-29 14:56:55
용감한 여정 이번 여행 제목을 용감한 여정이라 했다. 그만큼 가야 할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가기가 껄끄러운 여행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무슨 해외여행이냐는 핀잔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해외여행을 처음 가는 것도 아닌데 절차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우선 코비드 백신 2차 접종이 필요하다. 미주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백신 축에도 넣어주지 않지만 먼저 하와이 항공에서 요청하고 귀국 후 자가 격리 하지 않으려면 백신 접종 완료는 필수다. 동사무소에서 영문 백신접종 확인서를 받아 챙겼다. 그리고 출국 하루 전 토요일 인천공항에서 PCR 검사를 하고 다음 날 출발 전 음성 확인서를 찾았다. 이제는 탑승만 하면 될까 했는데 또 첵크 인 과정에서 하와이 안전여행 책크 리스트를 작성 QR 코드를 받으란다. 구글을 다운받아 리스트를 작성하라는데 깜깜하다. 다행히 동행하는 신랑의 고종사촌 누나라는 젊은 새댁에게 부탁했다. 마침 캐나다 유학파라 통역 겸 가이드로 참석하는 모양이다.
붐비던 인천 공항이 무서울 정도로 한적하더니 그래도 시간이 되자 하와이행 비행기는 정원의 3분지1 정도의 손님을 태우고 2021년 9월 12일 오후 9시 25분 한국을 떠난다. 9시간의 비행 도중 두 번의 기내식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는 벗을 수 없다. 누가 감염자인지 알 수 없는 백여 명의 폐쇄 비행체는 불안의 덩어리인 체 호놀룰루로 날고 있다.
이 여행객들 중 나와 같은 목적으로 가는 사람은 또 있을까? 여동생 아들 즉 조카의 결혼식 하객으로 여동생의 친정 식구와 시가 식구들 8명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
생후 처음으로 날짜변경선을 넘어 해 뜨는 쪽으로 가니 시간을 복잡하게 계산해야 한다.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하니 일요일 아침 7시다. 분명 일요일 저녁 9시 25분 출발, 9시간을 왔는데 시간은 오히려 아침 7시다. 코로나 음성 확인서. 등 복잡한 통관 절차 중 세퍼드가 우리 가방 앞에서 바짝 엎드린다. 순간 긴장한다. 가방을 열라는 요구에 이틀 동안 봉쇄되었던 큰 가방을 열자 매콤한 냄새, 콩잎, 깻잎 장아찌가 개의 후각을 긴장시켰던 모양이다. 흔히 있는 듯 미소를 짓는 세관원. 그냥 가란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 나오니 일주일 전 도착 준비를 하고 있던 예비신랑이 알로하! 하며 꽃목걸이 레이를 일행들에게 걸어 환영해 준다. 이제 하와이 생활이 시작이다.
렌트한 두 대의 차로 일행은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와이키키 해변을 도로 하나로 낀 와키키비치타워 호텔이다. 5층에 여동생 가족, 남동생과 우리 두 방, 그리고 7층에 시댁 가족이 새로운 휴양 보금자리를 잡았다. 객실이 30평은 족히 될 것 같은데 최고의 시설이다. 이제부터는 8박 9일 휴양지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일주일 동안 매일 매일 이벤트를 만들기는 힘들 거다. 여기는 휴양지. 와이키키 해변을 바라보고 소요하며. 최고급 호텔에서 쉬면서 지난 일상에 휴가를 주는 곳이다. 그동안 여행은 새벽 일찍 일어나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구경하러 다녔다면 여기는 휴양지다. 그야말로 멍 때리기도 하며 쉬는 곳이다.
냉장고엔 여동생 식구들이 준비한 식음료가 엄청나다. 쌀. 김치, 양식, 한식. 국수. 사골. 육개장. 과일. 채소 거의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일주일 동안 배정된 방에서 각자 식사를 해결한다. 물론 관광 외출 시는 밖에서 외식을 하지만. 그동안 해외여행을 십 여 차례 다녀왔지만 동창들과 함께 한 발리를 빼곤 순수 패키지여행으로 그들이 짜고 우리가 승인한 일정을 새벽부터 따라다니느라 바쁜 일정이었다. 그만큼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한 여행이었다면 여기 와이키키 해변은 휴양 온 셈이다. 특별이 바쁜 일정 없이 사흘 후 있을 결혼식까지 쉬면된다. 일행은 숙소 베란다에서 봐도 되는 모래사장으로 내려가면 온갖 인종들이 마스크도 안 쓰고 가득하다.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 위에 서핑을 하는 것이 여기 유명한 스포츠다. 보드 임대와 함께 레슨도 하는 걸 보니 며칠 있을 동안 나도 레슨을 받아 볼까? 참기로 했다. 며칠 후 여길 떠나면 또 언제 셔핑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일행 중 최 연장자는 신랑 큰아버지로 75세이시다. 두 내외분이 물속에서 첨벙거리며 마음껏 웃으신다.언제 이런 휴양지에서 어린애처럼. 생각이나 했을까? 일행은 그렇게 아이처럼 물놀이를 하고 와키키비치에는 석양이 물든다. 일몰 광경에 백사장에 있는 사람들이 붉게 물들어 흥분한다.

사진 1
수 km나 되는 해변을 걸으며 처음 보는 식물. 꽃, 사진도 찍고. 또한 인간 전시장 같은 여러 인종들, 의상들, 눈에 확 뛰는 백인 여성들 등 사람도 구경거리다. 한국에 비하면 여긴 엄청 비대한 사람들이 많다. 저녁을 먹고 야경 산책을 갔다. 거리에는 음악이 넘쳐흐른다. 십여m마다 버스킹 족들이 밤거리에 각종 구경거리를 내놓고 깡통에 달러를 구걸? 하고 있다 우리는 재즈로 들썩이는 가족 버스킹에 오래 눈길을 머문다.
화요일 폴리네시아 문화센터에서 하와이 민속 문화를 구경하는 날이다.맥시코에서 온 신랑의 둘째 삼촌 내외가 합류하여 일행 14명이 여행을 떠나기 전 할 일이 있다. 아침 일찍 일행은 분승한 차를 타고 십 분 정도 가니 간판도 없는 약국이라는데.
여기서 PCR 체크를 하란다. 하와이에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자 9윌 13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를 믿지 않는 주 당국이 화이자. 모더나, 얀센을 맞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이틀마다 PCR검사를 해서 음성일 때만 하와이 곳곳에 출입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특히 식당은 4인 이하라 일행은 따로 앉아 서로 모른 척한다. 4시간 후 음성 확인서를 들고 찾은 곳은 하와이 군도 일곱 섬의 독특한 문화를 볼 수 있었다. 높은 야자나무에 다람쥐 같이 오른 사람의 야자 따기. 불쇼. 훌라 춤. 관광객 중 세 명을 선택 춤과 장기자랑을 시키는데 우리 조카 새신랑이 뽑혔다. 새신랑은 능청스럽게도 춤을 춘다. 그것도 기념일 것이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조카다. 각 섬 즉 피지, 사모아, 콩가……. 공연 투어가 끝나고 메인 공연을 봤다. 하와이 가수의 공연이었다. 대규모의 댄서들의 훌라 춤을 기대했었는데 조금 실망이다. 코로나 제약으로 다수의 출연이 안 되는 모양이다. 저녁은 잠실 체육관 같은 대형 식당에서 뷔페를 먹었다. 무대에는 두 명의 가수가 기타를 치며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거리를 두느라 띄엄띄엄 모여 맛있게 배를 채웠다. 오늘은 수요일 메인 데이, 결혼식 날이다. 몰리스 가든, 오늘 결혼식을 하는 곳이다. 쿠알로아렌치 호수를 옆에 낀 자연 휴양지다. 여긴 와이키키와는 또 다르다. 도로를 달리다 살짝 커브를 틀고 들어가는 이곳은 또 뭔가? 밀림으로 들어가는 차, 호수 로드너 싸인 결혼식장에는 천막을 치고 좌석을 놓고 준비가 한창이다.
오늘 우리가 치르는 예식은 한국식 분위기를 가미한 결혼식? 미국식 결혼식은 금요일 오후 또 결혼식을 한단다. 왜? 하와이가 코로나가 극성이라 야외 결혼식이라도 25인이 한계라 할 수 없이 친지가 모인 결혼식과 한국과 LA에서 오는 친구와 함께하는 결혼식, 두 번이다.
특별하고 번거롭지만 축복이다.
고요 밖에 찾을 수 없는 적막의 숲속에서 두런거리는 하객과 준비하는 직원들 포함 25명이 정원이다. 모두들 사진 찍기 바쁘다. 잠시 후 신랑, 신부가 밀림의 언덕에서 계단으로 호수 같은 해변을 향해 내려온다. 이제 결혼식 하는가? 했더니 사진만 찍잔다. 여러 가족 단위로 사진을 찍고 나니 다시 배를 타란다. 신랑, 신부를 제외하고 모두 시키는 대로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니 비가 온다, 마치 연출이라고 한 것처럼 잠깐 스친 비가 축복을 내리는 성수라며 모두 환호한다. 아니 이곳은 어딘가? 언젠가 본 것 같은, 밀림과 호수라 했더니 여기가 영화, 쥐라기 공원 촬영지란다. 어디선가 저 안에서 공룡이 나올 것 같다. 대박이다. 이런 낯설음이라니, 이곳이 시크리트 아일랜드란다. 시크리트! 비밀스러운 곳에서 하는 시크리트 웨딩이다. 주례도 모른다. 사회자도 없다. 신랑 ,신부가 하자는 대로 따라다닌다. 숲길을 건너니 바다다. 그렇다. 섬이니 그 앞은 바다다. 여기서 예식을 하려나? 주례하시는 신랑의 고모부 되는 목사님께 여쭈니 자기도 모른단다. 언제 출연할지 감독의 지시만 기다린단다. 잠시 후 혼주 측 어머니들이 정글 저쪽에서 입장 후. 신랑과 아버지의 손을 잡고 신부가 입장한다. 버클리 대학교에서 만난 두 수재가 3년여의 교재 끝에 오늘 결혼식을 한다. 이 코비드 시대에 불과 20명의 하객이지만 다시없는 행사다. 신랑의 고모부인 이재훈 목사의 주례로 예식을 교회씩으로 진행한다. 말씀대로 하느님이 이끄시는 결혼식이다. 여기 사회는 신랑이다. 하객들의 축하, 덕담 요구를 받는다. 혼주를 제외한 하객이 보내는 축하 멘트에 나는 울컥한다. 신랑은 유난히 밝고 자상한 아이다. 특히 외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챙기는 모습이 눈에 선해 말을 잊지 못한다.


사진 2

신성한  결혼식 왜 그렇게 정신을 흔들어  놓았던지 코비드는노아의 배에 실은  꼭 필요한 종자처럼우리는  흥분과 궁금증을 배에  태우고  쥐라기 공원으로 원시를 찾아 왔을까가장 순수한 태초가 시작을 되었을 곳에서아담과 이브처럼 가장 숭고한 결혼식의증인으로 초대되었다.야생화 화관을 쓴 신부, 흰 날개를 단 신랑이품은 사랑의 알이 부화되는 날아브락식스는 그들을 신세계로데려가 꿈을 키울 것이다
결혼식 후 공식 피로연에 또 우리는 긴장한다. 배를 타고 다시 강을 건너 캠프로 돌아온 우리들에게 조금씩 배달되는 음식을 먹으며 신랑, 신부가 기획한 프로그램을 하나씩 주문받는다. 이 정글에서 무슨 폐백을 한다며 나무 원앙에 대추, 밤. 다과를 차린 상 앞에 서서 큰 수건 같은 것을 신랑. 신부가 마주 들고 대추 밤을 던지며 덕담을 해달란다.
이런 아이디어는? 밀림 속 고적한데서 폐백이라니!
혼주부터 모두 잘 살아라! 아들 딸 여섯은 낳아라! 덕담이 쏟아진다. 나는 또 울컥한다. 민망스럽다. 38년 전 동생의 손을 잡고 예식장에 들어가던 때가 신기루처럼 떠오른다. 엄청난 고생을 하며 무법천지의 맥시코로 가던 20여 년 전 동생이 생각난다. "주찬아! 아빠, 엄마가 살았던 것처럼 열심히 살면 안 되는 일이 없을 거라"
목이 멘다.


사진 3
많은 기획 중 기록하고 싶은 것 또 하나는 신랑, 신부에 관한 습관, 기호. 이력 등이 적힌 쪽지를 주고 지명 시 그 쪽지에 적힌 질문을 맞히는 게임이다. 그 중 특별한 거는, 연애 3년 중 헤어지겠다고 한 것은 몇 번일까요? 세 번이란다. 세 번의 고비를 넘고 오늘 결혼한 거란다. 신부가 잡았단다. 19명 중 내가 일등이 되었다. 신랑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에 세 개 문제를 맞혔다. 상품으로 50불이 든 봉투를 받았다. 봉투에 몇 푼 더 넣어 절값을 주었다. 특별한 결혼식이고 피로연이었다. 하와이 다섯째 날 일행은 진주만으로 나섰다.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미국을 공격하여 시작된 미일 전쟁 전시물인 셈이다. 숙소에서 20분 정도 가니 진주만 미국 함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주리 함 선상 곳곳을 구경했다. 맥아더 사령관 앞에서 항복문서에 서명하는 사진 앞에서 우리의 광복과 일본의 침략을 또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역사에 언제나 가시 같았던 일본, 그 섬나라가 중국을 침범하더니 또 미국을 공격할 생각을 하다니 독일과 함께 그 민족성이 아직도 연구대상이다.
하와이에는 안내판에 영어와 함께 일본어가 함께 쓰여 있고 도로에 온통 일본차 일색이다. 한 때 적대국들이 서로 필요에 의해 옛 감정은 잊었는가?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 미주리호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일행들이 평소 볼 수 없었던 시설이라 감탄과 질문이 많다. 누군가 엄청난 군함의 위용에 감탄하기에 현재 세계 최대 조선 강국은 한국이라고 500년 전 거북선이 반 잠수함이 아니냐? 이제 우리나라가 세계 해양을 주름잡는 나라라며 일본, 미국 부러울 거 하나도 없다. 고 한다. 만용이 아니다. 이번 결혼식의 혼주인 여동생이 맨주먹으로 멕시코에 와서 20년 만에 성공했다. 중국 화교, 유태인. 독일 게르만. 일본 등과 함께 한국인 또한 세계 민족 연구대상이 아닐까. 얘기가 비약됐다.

사진 4

사진 5
앞에서 얘기했듯이 내일 또 결혼이다. 어느 것이 메인인지 몰라도 미국 풍습에 따라 결혼식 전야제라며 양가의 혼주, 하객이 만나 인사. 식사를 함께한다.
월마트 옥상 층에 마련된 식당이 엄청나다. 모두 어제 검사한 Pcr 검사증을 들고 입장한다. 멕시코 미국 한국에서 온 하객. 신랑 신부, 친척, 친구들, 친구는 한국 대원외고. 미국 버클리 대 동기들 열 명, 따로 친가, 외가, 친구 세 개의 테이블에 나누어 앉았다. 모두 검사를 했다지만 족히 이백 평은 될 것 같은 넓은 홀에 여기저기 백여 명이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에 침을 튀기는 아슬아슬한 만찬이 진행된다. 세계 각가지 식당 중에 일식당에서 어쩜 마지막일 단체 식사라 할 만찬으로 끝난 것 같으면서도 끝나지 않은 결혼 행사의 일부가 진행 중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주방장이 등장하더니 화려한 칼춤과 불춤으로 요리를 시작한다. 식탁 바로 앞에서 요리를 하는 요리사의 한 동작 한 동작에 박자와 리듬으로 음식이 아니라 놀이다. 양파 하나에도 불탑을 쌓는다. 예술이다. 계란을 깨어도 칼끝에서 금방 뒤집고 돌리더니 계란 노른자로 불판 위에 하트를 수놓는다. 마술이다 곡예다. 축제다. 오늘 식사는 입이 아니라 눈으로 귀로 배가 부르다.어찌 먹는 것으로만 끝날까 무슨 이벤트가 있을지 기획을 한 신랑, 신부의 아이디어에 감탄한다. 하와이 6일 차 오늘은 혼주와 큰아들만이 미국식 결혼식장으로 가고 다른 분들 중 희망자에 한에 스쿠버 투어를 간다. 미국식 결혼은 어떻게 할까? 궁금증을 뒤에 두고혼주를 제외한 일행이 도착한 곳은 수중 투어를 할 수 있다기에 모두가 다이버 장비를 구입한 후 입장료 무려 25불에 입장한 바닷가로 가는 절차가 까다롭다. 여권. 코로나 검사증은 물론 환경. 안전 영상까지 본 후 들어간 우리들의 기대는 첫 입수부터 무너졌다. 장비를 갖추었음에도 입으로 귀로 짠물을 들이키며 수중에 머리를 박고 물고기를 찾았지만 쥐새끼 같은 고기 한 마리도 구경 못했다. 십여 년 전 발리에서 똑 같은 체험을 했다. 그때는 배를 바다 가운데 두고 내려가 온갖 예쁜 고기들을 구경했는데. 사람들이 북적이는 해안가에 고기가 있을 턱이 없다. 과장된 광고, 누군가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 모든 일정이 끝났다. 엄청난 경비를 무릅쓰고 우리들 친가 ,외가 친지를 초대해 준 동생 가족에게 저녁 한 턱 내려고 호텔을 나섰다. 십 여분 떨어진 식당으로 가는 길에 쏟아진 성조기를 든 데모 군중들, 양측 인도를 점령하고 구호를 외친다. 내 몸은 내거다! 내가 책임진다! 백신 노! 마스크 노! 주 만이 우리를 책임진다! 등 갖가지 구호와 피켓을 들고 함께 떠밀려간다. 아이 손을 잡은 엄마도 노 마스크다. 휩쓸려 걷는 내내 불안하다.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마스크부터 식당에서 얻어 바꿨다. 마스크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것 같아서다. 여기가 미국이다. 자유가 어긋나 방종 된. 개인주의가 합리주의와 과학을 무너뜨리는 부국 미국이다.

사진 6
토요일 밤이다. 하와이 온 후 잠이 쉽게 들지 않는다. 자정이 넘어서도 잠이 오지 않아 매일 수면제로 잠을 청했다. 갑자기 경보가가 울린다. 아내와 난 혼비백산 일어나니 방문 위에 설치된 감지기가 오방정을 떤다. 먼저 어디 불이 났는가? 주방, 거실을 살폈지만 연기도 없다. 프론트로 거는 전화도 없다. 급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입구에 당직을 서는 흑인 여자에게 빨리 가자며 데려왔지만 그녀도 어찌할 바를 몰라 “아임 소리”하고 가 버린다. 나는 할 수 없이 감지기 본체를 벽에서 떼어냈지만 그칠 줄 모른다. 건전지라도 빼려고 뒤판을 만지다 뭔가 누르니 경보가 꺼졌다. 혼이 다 나간 것 같은 소동으로 잠은 설쳤다. 새벽 네 시 반이었다.
체크아웃 하는 날 프론트에 새벽에 비상 벨 사건을 이야기 했다. 이런 경우 두 가지 책임이 가정된다. 먼저 손님의 실화라서 손실이 생겼다면 배상해야 한다. 단지 오작동이라면 호텔이 안면방해 책임으로 전체 투숙 비를 환급받은 경우가 한국에는 종종 있다. 하루 후 출국 전 호텔에 따졌으나 누구 책임인지 가려야 하니 시간이 필요하단다. 비행기 시간이 급한 우리가 기다릴 시간이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날 바로 따져 볼걸 그랬나, 이것도 추억이다.

잠을 거의 못 잤지만 내일이면 꿈에도 꾸지 않았던 최고의 휴양지 하와이를 떠난다. 마음껏 즐겼던 와이키키 해변의 일몰과 함께.....주원이 조카에게 다이아몬드 헤드로 가지 않겠느냐고 카톡을 했다. 출국 준비와 신랑, 신부가 오늘 인사하러 오니 너무 바쁘단다. 아내에게 꼭 가고 싶나니, 그렇단다. 인터넷 검색을 했다. 하와이 다이야몬드해드 자료가 있었다. 토로레이 즉 튜어 버스를 찾아 혼자 프론트에서 지도 한 장을 들고 버스 승차장을 찾았다. 혼자 여행해 보기로 한 거다. 인천을 떠나 8박박 9일 동안 하와이 여행에는 세 명의 가이더가 통역과 안내를 맡았다. 한국서 함께 온 신랑의 고종사촌 누나. 캐나다에서 유학한 발랄한 아가씨기 같은 새댁, 그녀는 시댁 담당이다. 늘 우리 외가 팀을 돌봐 준 주원이 신랑의 형이다. 미국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양대 졸업 후 한국에 공인회계사를 개업한 인재. 그리고 신랑 황주찬까지 또 국제 면허증을 갖춘 다섯 명의 운전드라이버, 완벽한 가이드라인을 갖춘 여행이다.
오늘은 그들 없이 무료한 하루가 아쉬웠던 우리 팀은 지도와. 인터넷만 믿고 다이아몬드헤드를 찾아 나섰다. 호텔에서 10 여분 트롤리 버스 주차장에 75불 주고 일단 올라탔다. 쉴 새 없이 떠드는 운전사는 지나가는 풍경마다 설명을 했지만 내 귀에는 소음 같고 다이아몬드헤드를 지나칠까 그게 제일 노심초사다. 와이키키에서 그리 멀지는 않았지만 목적지 같은 산으로 올라가던 버스가 삼거리에서 아래로 가더니 멈춘다. 다이아몬드란다. 일단 내려 보니 이정표에 다이아몬드 입구 같은 길이 보인다. 내려오는 사람도 몇 있어 한참을 올라가니 터널이 나온다, 백여m가 될 것 같은 터널로 차도 사람도 다닌다. 바람이 엄청 분다. 볼이 한편으로 쏠릴 정도로. 굴을 지나니 들어나는 분화구. 실망이다. 제주도 성산포를 생각했었는데 우리가 서 있는 데가 분화구 밑바닥이다. 처음 생각대로라면 여기서 다시 입장료내고 산 정상으로 올라가야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단다. 아내와 동생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의견을 물었다, 돌아가잖다. 우보 택시 기사가 타란다. 와이키키까지 1인당 15불. 노오! 사진으로 자취를 남긴다. 처음으로 낯선 길을 혼자 다녀온 기억도 찍으며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오니 한 시간 전 탔던 그 운전기사가 반갑다고 악수를 청한다.
모든 일정이 끝났다. 내 인생의 한 마디가 정리된 것 같다, 경화야! 고맙다. 잘 살아줘서...... 신랑 주찬이. 신부 수현이 거듭 축하한다.
사회의 거름이 되고 빛이 되는 삶을 살아라! 비행장으로 출발한다.

아듀! 하와이! 즐거웠다. 와이키키!

-끝

시인 21-09-29 15:03
답변  
글쓴이가 전에는 날범이었는데 시인이라 되있네, 누가 올리는가?
파일로 올린 글은 이번 추석 전 8박 9일 동안 하와이 여행기를
올려 놓았소 크릭해서 심심풀이 보쇼!

사진은 용량 부족으로 와이리 친구가 따로 올릴 겁니다.

모두들 늘 건강하시고 , 행하시길!
     
와이리 21-09-29 18:06
답변  
등록된 정보를 찾아 보니 
일호 본인이 id.를 새로 등록하신 것 같은데....

[등록된 정보]
 kih1909
일호 시인 2 0 21-09-29 √ √ √

9월29일  오늘 새로  등록하신 듯...
시인 21-09-29 19:49
답변  
근데 시인이라는 별명은 아닌 듯 날범으로 바꿀 수 없나
西岳 21-09-30 03:14
답변  
날범 시인은 글을 참 맛갈나게 잘 쓴다.
글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그런데 공책을 들고 댕기면서
늘상 하나 하나 메모했다가
나중에 참고하여 글을 쓰는가?

우쩨~ 다 소상히 기억해서
일일이 다 기억했다가 긴 내용을
상세히 글을 쓰는가?

하와이에 2021.9.12-20 총8박9일간
생질녀 결혼식 하객으로 가서
호놀루루 여행을 참 잘 하고 왔구나.

실은 나도 1980년 8월 쯤에(약 41년전에)
미국에 (원자력 기술 훈련) 출장 혼자 3개월간 갔다가

하와이 내려 1박2일 간 waikiki beach에서
아무도 없이, 나 혼자서 마구 헤메면서 여행했던 기억이 나서
날범의 글을
더 자세히 읽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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