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PW ] [Log-in] [Log-out][회원신규가입] [GNU처음]
[글목록][글쓰기][사진게시판가기][카페3021][홈가기]
 
작성일 : 21-09-29 19:46
용감한 여정_제3부
 글쓴이 : 시인
조회 : 335  


용감한 여정 3부

하와이 다섯째 날 일행은 진주만으로 나섰다.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미국을 공격하여 시작된 미일 전쟁 전시물인 셈이다. 숙소에서 20분 정도 가니 진주만 미국 함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주리 함 선상 곳곳을 구경했다. 맥아더 사령관 앞에서 항복문서에 서명하는 사진 앞에서 우리의 광복과 일본의 침략을 또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역사에 언제나 가시 같았던 일본, 그 섬나라가 중국을 침범하더니 또 미국을 공격할 생각을 하다니 독일과 함께 그 민족성이 아직도 연구대상이다.
하와이에는 안내판에 영어와 함께 일본어가 함께 쓰여 있고 도로에 온통 일본차 일색이다. 한 때 적대국들이 서로 필요에 의해 옛 감정은 잊었는가?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 미주리호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일행들이 평소 볼 수 없었던 시설이라 감탄과 질문이 많다. 누군가 엄청난 군함의 위용에 감탄하기에 현재 세계 최대 조선 강국은 한국이라고 500년 전 거북선이 반 잠수함이 아니냐? 이제 우리나라가 세계 해양을 주름잡는 나라라며 일본, 미국 부러울 거 하나도 없다. 고 한다. 만용이 아니다. 이번 결혼식의 혼주인 여동생이 맨주먹으로 멕시코에 와서 20년 만에 성공했다. 중국 화교, 유태인. 독일 게르만. 일본 등과 함께 한국인 또한 세계 민족 연구대상이 아닐까. 얘기가 비약됐다.

사진 4 , 5
앞에서 얘기했듯이 내일 또 결혼이다. 어느 것이 메인인지 몰라도 미국 풍습에 따라 결혼식 전야제라며 양가의 혼주, 하객이 만나 인사. 식사를 함께한다.
월마트 옥상 층에 마련된 식당이 엄청나다. 모두 어제 검사한 Pcr 검사증을 들고 입장한다. 멕시코 미국 한국에서 온 하객. 신랑 신부, 친척, 친구들, 친구는 한국 대원외고. 미국 버클리 대 동기들 열 명, 따로 친가, 외가, 친구 세 개의 테이블에 나누어 앉았다. 모두 검사를 했다지만 족히 이백 평은 될 것 같은 넓은 홀에 여기저기 백여 명이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에 침을 튀기는 아슬아슬한 만찬이 진행된다. 세계 각가지 식당 중에 일식당에서 어쩜 마지막일 단체 식사라 할 만찬으로 끝난 것 같으면서도 끝나지 않은 결혼 행사의 일부가 진행 중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주방장이 등장하더니 화려한 칼춤과 불춤으로 요리를 시작한다. 식탁 바로 앞에서 요리를 하는 요리사의 한 동작 한 동작에 박자와 리듬으로 음식이 아니라 놀이다. 양파 하나에도 불탑을 쌓는다. 예술이다. 계란을 깨어도 칼끝에서 금방 뒤집고 돌리더니 계란 노른자로 불판 위에 하트를 수놓는다. 마술이다 곡예다. 축제다. 오늘 식사는 입이 아니라 눈으로 귀로 배가 부르다.어찌 먹는 것으로만 끝날까 무슨 이벤트가 있을지 기획을 한 신랑, 신부의 아이디어에 감탄한다. 하와이 6일 차 오늘은 혼주와 큰아들만이 미국식 결혼식장으로 가고 다른 분들 중 희망자에 한에 스쿠버 투어를 간다. 미국식 결혼은 어떻게 할까? 궁금증을 뒤에 두고혼주를 제외한 일행이 도착한 곳은 수중 투어를 할 수 있다기에 모두가 다이버 장비를 구입한 후 입장료 무려 25불에 입장한 바닷가로 가는 절차가 까다롭다. 여권. 코로나 검사증은 물론 환경. 안전 영상까지 본 후 들어간 우리들의 기대는 첫 입수부터 무너졌다. 장비를 갖추었음에도 입으로 귀로 짠물을 들이키며 수중에 머리를 박고 물고기를 찾았지만 쥐새끼 같은 고기 한 마리도 구경 못했다. 십여 년 전 발리에서 똑 같은 체험을 했다. 그때는 배를 바다 가운데 두고 내려가 온갖 예쁜 고기들을 구경했는데. 사람들이 북적이는 해안가에 고기가 있을 턱이 없다. 과장된 광고, 누군가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 모든 일정이 끝났다. 엄청난 경비를 무릅쓰고 우리들 친가 ,외가 친지를 초대해 준 동생 가족에게 저녁 한 턱 내려고 호텔을 나섰다. 십 여분 떨어진 식당으로 가는 길에 쏟아진 성조기를 든 데모 군중들, 양측 인도를 점령하고 구호를 외친다. 내 몸은 내거다! 내가 책임진다! 백신 노! 마스크 노! 주 만이 우리를 책임진다! 등 갖가지 구호와 피켓을 들고 함께 떠밀려간다. 아이 손을 잡은 엄마도 노 마스크다. 휩쓸려 걷는 내내 불안하다.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마스크부터 식당에서 얻어 바꿨다. 마스크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것 같아서다. 여기가 미국이다. 자유가 어긋나 방종 된. 개인주의가 합리주의와 과학을 무너뜨리는 부국 미국이다.

사진 6
토요일 밤이다. 하와이 온 후 잠이 쉽게 들지 않는다. 자정이 넘어서도 잠이 오지 않아 매일 수면제로 잠을 청했다. 갑자기 경보가가 울린다. 아내와 난 혼비백산 일어나니 방문 위에 설치된 감지기가 오방정을 떤다. 먼저 어디 불이 났는가? 주방, 거실을 살폈지만 연기도 없다. 프론트로 거는 전화도 없다. 급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입구에 당직을 서는 흑인 여자에게 빨리 가자며 데려왔지만 그녀도 어찌할 바를 몰라 “아임 소리”하고 가 버린다. 나는 할 수 없이 감지기 본체를 벽에서 떼어냈지만 그칠 줄 모른다. 건전지라도 빼려고 뒤판을 만지다 뭔가 누르니 경보가 꺼졌다. 혼이 다 나간 것 같은 소동으로 잠은 설쳤다. 새벽 네 시 반이었다.
체크아웃 하는 날 프론트에 새벽에 비상 벨 사건을 이야기 했다. 이런 경우 두 가지 책임이 가정된다. 먼저 손님의 실화라서 손실이 생겼다면 배상해야 한다. 단지 오작동이라면 호텔이 안면방해 책임으로 전체 투숙 비를 환급받은 경우가 한국에는 종종 있다. 하루 후 출국 전 호텔에 따졌으나 누구 책임인지 가려야 하니 시간이 필요하단다. 비행기 시간이 급한 우리가 기다릴 시간이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날 바로 따져 볼걸 그랬나, 이것도 추억이다.

잠을 거의 못 잤지만 내일이면 꿈에도 꾸지 않았던 최고의 휴양지 하와이를 떠난다. 마음껏 즐겼던 와이키키 해변의 일몰과 함께.....주원이 조카에게 다이아몬드 헤드로 가지 않겠느냐고 카톡을 했다. 출국 준비와 신랑, 신부가 오늘 인사하러 오니 너무 바쁘단다. 아내에게 꼭 가고 싶나니, 그렇단다. 인터넷 검색을 했다. 하와이 다이야몬드해드 자료가 있었다. 토로레이 즉 튜어 버스를 찾아 혼자 프론트에서 지도 한 장을 들고 버스 승차장을 찾았다. 혼자 여행해 보기로 한 거다. 인천을 떠나 8박박 9일 동안 하와이 여행에는 세 명의 가이더가 통역과 안내를 맡았다. 한국서 함께 온 신랑의 고종사촌 누나. 캐나다에서 유학한 발랄한 아가씨기 같은 새댁, 그녀는 시댁 담당이다. 늘 우리 외가 팀을 돌봐 준 주원이 신랑의 형이다. 미국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양대 졸업 후 한국에 공인회계사를 개업한 인재. 그리고 신랑 황주찬까지 또 국제 면허증을 갖춘 다섯 명의 운전드라이버, 완벽한 가이드라인을 갖춘 여행이다.
오늘은 그들 없이 무료한 하루가 아쉬웠던 우리 팀은 지도와. 인터넷만 믿고 다이아몬드헤드를 찾아 나섰다. 호텔에서 10 여분 트롤리 버스 주차장에 75불 주고 일단 올라탔다. 쉴 새 없이 떠드는 운전사는 지나가는 풍경마다 설명을 했지만 내 귀에는 소음 같고 다이아몬드헤드를 지나칠까 그게 제일 노심초사다. 와이키키에서 그리 멀지는 않았지만 목적지 같은 산으로 올라가던 버스가 삼거리에서 아래로 가더니 멈춘다. 다이아몬드란다. 일단 내려 보니 이정표에 다이아몬드 입구 같은 길이 보인다. 내려오는 사람도 몇 있어 한참을 올라가니 터널이 나온다, 백여m가 될 것 같은 터널로 차도 사람도 다닌다. 바람이 엄청 분다. 볼이 한편으로 쏠릴 정도로. 굴을 지나니 들어나는 분화구. 실망이다. 제주도 성산포를 생각했었는데 우리가 서 있는 데가 분화구 밑바닥이다. 처음 생각대로라면 여기서 다시 입장료내고 산 정상으로 올라가야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단다. 아내와 동생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의견을 물었다, 돌아가잖다. 우보 택시 기사가 타란다. 와이키키까지 1인당 15불. 노오! 사진으로 자취를 남긴다. 처음으로 낯선 길을 혼자 다녀온 기억도 찍으며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오니 한 시간 전 탔던 그 운전기사가 반갑다고 악수를 청한다.
모든 일정이 끝났다. 내 인생의 한 마디가 정리된 것 같다, 경화야! 고맙다. 잘 살아줘서...... 신랑 주찬이. 신부 수현이 거듭 축하한다.
사회의 거름이 되고 빛이 되는 삶을 살아라! 비행장으로 출발한다.

아듀! 하와이! 즐거웠다. 와이키키!

-끝

 
   
 

[글목록][사진게시판][카페3021][홈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