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보냈셨지요,
어려운 시기에 저희 여식이 결혼하게 되어
송구스럽기도 하였지만 마음으로 혹은 직접 서울까지 함께 축하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댁내의 길흉사에 꼭 연락 주시어 인연의 소중함을 알게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21년 가을에
혼주 김일호 ,김광희 두 손 모아!
시인21-11-30 22:08
식장에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제가 한 덕담을 소개합니다.
오늘 이 행복한 두 신랑신부를 축하해 주시러 코로나로
어려운 데도 먼 길을 오신 하객 여러분 고맙습니다.저는 신부 아버지되는 김일호입니다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리며 덕담이랄까.부탁의 말씀이랄까 송구스럽게 올라 왔습니다.
하객 여러분!신랑. 신부가 보낸 모바일 청첩장을 보셨지요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계란 후라이팬을 든 신랑의 모습에서 으례 부엌일은 여자 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겠다는 의사표시고. 물조리를 든 신부에게서 자연을 사랑하고 친환경운동가의 의지를 읽었습니다.
신랑신부가 모바일 청첩장을 만들면서 의논했던 삶의 지표가 맞쳐질 때까지 이 두 사람이 운명적으로 만나는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습니다.
신랑신부가 두어 달 전 손편지를 저희 내외에게 주었습니다. 꽃길과 함께 흙길도 준비하면서 , 틀린 것 보다는 다른 것을 이해하면서 살겠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대견합니까. 그렇게 살면 됩니다. 제가 더 할 말이 없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처음 기대했던 데로 되는 것이 어디 있습디까? 꽃길만 걷고 싶지만 힘든 흙길도 있을거라 각오하고 나선 겁니다. 설사 살면서 의견 충돌이 있더라도 당신이 틀린 게 아니라 나와 좀 다른거라고 미리 이해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여기에 하나 더 욕심을 부려봅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취미과 재능이 있을 겁니다.서로 상대방의 재능과 하고 싶어하는 것이 있다면 적극 밀어 주라는 겁니다.
살다보면 부부. 가족 간의 위치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들어주고 밀어줌으로써, 둘 다 삶에 성취감을 이루어라! 라는 말을 전하며
흔히 하는 효도나 동기간의 정을 잘 나누라는 말씀은 당연한 것이므로
신부 엄마 김광희 시인이 딸에게 보내는 시 한 편 낭독으로 덕담에 가름합니다.
우철아! 보람아! 잘 살아야 한데이!
꽃밭
너의 웃는 얼굴을 보면 내 마음에 꽃이 핀다
이제 꽃이 둘이 되었으니
네 삶이 활짝 핀 꽃밭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