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1-14 10:32
1월15일, 慶高 졸업 50주년 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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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와이리
 조회 :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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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1월15일)이면 경주고 졸업한 지 50주년 되는 날이다.
세월 잘 간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반백년을 살았으니까..
아침에 졸업식에 갈려고 눈을 떠보니
밤새도록 눈이 내려 발이 푹푹 빠질 정도라서... 학교에 안 갔다.
와이리 꼬봉 김용하를 시켜서 졸업장과 앨범을 받아 오라고 하고선...
고등학교1학년 때 황남동에서 남간으로 이사가서 등하교길이 10리길..
등교길에는 반월성을 가로 질러 담배를 꼬나물고 다녔고
하교길에는 황오동 쪽샘 사정동을 놀며 가며 다녔었던 기억이 난다.
쪽샘에서 황某 자치방에서 대마초도 피웠고..
간간히 사정동(국당 - 국때이)을 지나 황남파출소를 지나 내남사거리 전에
자전거방에 앉아 쉬어 갈려다 하루 종일 땡땡이치고 놀던 날도 많았고.
그러다 보니 고2때는 25일이나 결석을 하게 되었고...
담배를 피우다 고재봉에게 12번을 걸렸는데 처벌 한번 안 먹었고..
수업시간에 떠들다 베트콩에서 불려 나갔는데
아무런 말도 없이 교복 안주머니에 손을 쑤욱 집어 넣더니
담배갑이 만지키니까 잠시 머뭇하다가 말없이 그냥 손을 빼면서 들어 가라고..
점심시간에 밖에 나가 북천내에서 담배를 피우다 돌아 오니
정만택이가 교문을 지키기에 그 아까운 청자 담배를 돌틈에 숨겨 놓고
교문에 들어 섰더니 정만택이가 손가락에 침을 묻혀 주머니를 뒤지던....
교무실에 끌려 가서 홍영기 학생과장 앞에서 반성문을 썼던 적도 있었지만.
나이 스물이 되며 졸업과 동시에
꼬질대 앞세우고 틈만 나면 여기 저기 들쑤시고 다니다 보니
어언 50년이 지나 버렸네. 흘러간 청춘..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모교 방문이라도 한번 하자고 했을 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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