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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4-07 00:23
참으로 미안한 일..
 글쓴이 : 와이리
조회 : 335  

이제 우리 연세에
추억을 쌓을 일은 점점 줄어 들고, 추억을 더듬을 일만 남은 것 같다.
벚꽃 축제도 그렇고..... 남산등반대회도 그렇듯이.

약20여년 전인 2000년 무렵의 일인데
그떄는 작대기 앞세우고 여기 저기 휘젖고 다녔던 일이 잦았다.
채팅도 자주 했었고 메신저도 자주 했었던 때였지만
지금처럼 개인정보에 대한 단속이 없었던지라 id.를 만들어도 그냥 대~충...

대구 아지매.. 안동 아가씨.. 부산 아가씨.. 부산 아지매.. 부산 학생.. 울산 아지매..
대전 아가씨.. 청주 아지매.. 충주 아지매.. 서울 아지매.. 청주 아지매2.. 등등
와이리의 글빨에 녹아서 많이들 빤쮸를 내렸었지. 스스로.. 그냥.. 마구..

요즘 와서 뒤돌아 보니 참으로 미안하게 생각되는 아지매가 하나 있다.
2000년인가 2001년인가 잘 모르겠다만
와이리가 부산에서 근무하면서 서울역앞 대우빌딩에 회의차 매주 한번씩 출근하던 때인지라 청주 아지매를 대전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만났는데
대전역 대합실 커피샾에서 책을 읽고 있는 여인을 만났다. 마흔 중반의...
얼굴을 살~짝 보고는 책으로 얼굴을 가리곤 하던 미모의 여인.

그 당시에는 만나기만 하면 단칼에 바로 후루룩 짭짭하던 때였는데
무슨 바람이 씌어 그날은 대전 유성으로 가지 않고 청주로 차를 몰았다.
차 속에서도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잠깐 잠깐 쳐다 보며 쑥스러워 하던... 여인.
청주에서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선 바로 부산으로 내려 갔다.
남편이 병원장 의사라고 하던데 사실인 것 같았고..
그러면서 서울을 오르내릴 때 마다 몇번을 만났는데 건드리지 않았다.
말이 통하는 여인인지라 그냥 아껴 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만.
그후 몇년을 만나고 통화하다가.. 그대로 끝나지 않은 듯 끝나게 되었는 데
요즘 들어 간간히 생각이 난다.

건드리지 않았던 게 아쉬운 게 아니고
큰 맘 먹고 외간 남자에게 한번 안겨 보겠다고 청주에서 대전까지 나왔던 여인을
살주사 한방 안 주고.. 그대로 돌려 보낸 꼴이었으니... 미안한 생각이 든다.
만나기로 약속해 놓고선 대전에 올 때 까지 꽤나 망설이며 용기를 냈을 텐데..

참으로 미안한 일이 되었다. 본의 아니게..
전화해서 그때는 미안했었노라고 할 수도 없고...
몸보시가 최고라고 했는데 와이리가 왜 몸을 아꼈을꼬.... 미안하게도.
그 여인에게는 평생의 추억으로 간직할 수도 있었을 일을.. 생각하니 많이 미안타.

와이리를 잡아 먹었던 여인은 이제 와서는 '그때 잡아 먹지 말 걸' 할 수 있겠으나
그때 못 잡아 먹은 여인 입장에서는 '그때 한번 먹었더라면..' 아쉬움도 있을 텐데.

西岳 22-04-07 13:29
답변  
짝대기가 최고야!
     
와이리 22-04-07 18:10
답변  
꼬질대 좋을 때에  몸보시해 줬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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