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의 신부'의 뜻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좋은 말이라고 생각하고..
5월에 신부를 며느리로 맞이했습니다.
작년 가을, 며느리 될 애를 처음 만나고 나니까
주위에서 '상견례 전에 예식장부터 잡아라'는 조언이 있었지만
아비가 시킨다고 아들놈이 말을 듣는 시대가 아닌지라 눈치만 보고 있다가
상견례가 끝나고 나서 집사람의 독촉이 빗발..
어느 토요일 오후, '서빌리아' 당구장에서 당구 치고 있는데
"아빠, 더라빌(어제 예식 올린 곳)에 일요일에 자리가 있다는데 어때요?"
- 자리가 있어? 거기에? 진짜? 해~ 몇시에?
"오후 1시.."
- 잘 됐네..
"원래 비싼 곳이라는 소문 때문에 안 알아 봤는데 막상 와 보니까 아니더라구요"
- 조건은..?
"일요일은 이것 저것 꽁짜에 이런 저런 비용을 할인해 준다네요"
- 그래? 그럼 예약해라~
"폐백은요?"
- 안 하는 걸로....
"예"
실제 예식이 끝난 뒤에 비용 정산을 해 보니 진짜 괜찮은 것 같다.
일요일에 예식하면 도로가 안 막혀서 좋다. 토요일에는 온 도로가 주차장인데...
교회 맹신도 몇몇은 불편하겠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무조건 편하다.
실제, 어제도 "주일이라 못 가서 미안합니다"는 전갈은 하나 뿐이더라.
물론 아무런 말 없이 안 오고.. 못 온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일요일 예식은 토요일 예식 보다 최소 30% 이상 저렴한 것 같다.
2006년, 딸내미 시집 보내고 난 뒤 16년 만에 필혼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장가 가곘다고 하니 다행이다 싶더라.
안 가겠다면 방법이 없는데..
어제 '성혼 선언문' 낭독 이후로 손 털었다. 이제 모든 책임은 지들 몫..
강성노 주례님의 "니들 끼리 잘 먹고 잘 살아라"라는 주례사를 끝으로
모든 행사를 마치게 되었다. (사진 참조)
일부러 시간 내어 찾아 와 주신 친구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on-line으로 축하해 주신 친구들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덕분에 대사를 잘 치루게 되어 감사합니다.
그런데요..
인터넷 뱅킹을 하면서 송금자 이름 대신에
(주)늘 푸른.. 장남 결혼 축하..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祝慶賀(이.. 축의금.손..
요롷게 써 보낸 분들은 와이리에게 전화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이름만 써도 축하하는 줄 아는데
요 따위로 쓰면 누가 누군지 우예 알겠능교..... 축하도 좋지만. 참고하세요~ ㅎ
암튼, 고맙고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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