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6-17 23:16
인생 2모작
|
|
글쓴이 :
시인
 조회 : 1,195
|
이제 다 끝났다. 늙은게 뭐하노? 그러는 대화 중에 내가 소개하는 두 분이 있다
첫번째는 울산에 사시는 김장배 수팔가 겸 시조시인이다.
그를 처음 뵌 때는 그가 75세 때인 10년 전 동리목윌문학관이었다.
그 때 그는 울산에서 ㅇㅇ교육재단 이사장이었으며 약학빅사이며 철학박사이셨다.
재력과 명예를 함께 가진 그가 무엇이 아쉬워 노구에 문학을 한다고 매주 2시간 이상 운전기사를 밖에 기다리게 하고 젊은 분들과 함께 교수님의 강의에 열중이실까?
그런 그가 80세에 국제신문에 시조시인으로 당선하더니 작년 84세의 나이로 경주문인협회에서 주최한 신라문학대상 수필 부문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시상식에서 만난 그의 모습은 세윌을 잊은 성취감으로 희열에 찬 모습이고 인생 2모작의 귀감이었다.
두번째로 내가 소개하는 분은 우리가 잘 아는 동기, 황만윈 친구이다.
어쩌면 황만윈 친구보다 그의 어머니와 부인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친구가 서악 저의 집으로 왔다. 대화 중에 그가 평생 근무한 동일밸트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올해 2월이었다고 한다.
평생 복무한 직장에 대표가 된다는 사실에 흥분하지 않을 이가 있을까?
근데 여기서 감동적어었다.
먼저 그의 모친이 " 이 사람아 이제 좀 쉬어야 하지않겄냐는 "" 말씀이었고.
그 다음 부인이다.
"여보 이제 그만 두고 퇴직 후 우리 둘이 공부하러 갑시다!" 이다.
많은 사람이 가장의 귄위가 외부의 직위와 수입이라는 고정관념에 대한 반란이다.
대표이사라는 명예와 수억 연봉의 유혹을 뿌리치고 친구가 받아드린 용기를 응원하며
그와 그의 부인이 펼쳐갈 인생 2모작에 기대을 한다.
아직도 수십 년은 될 지 모르는 시간이 있는 우리들에게 늦다는 생각. 내가 지금 뮐? 하는 것보다는
무었이든지 내가 하고 싶었고, 잘 할것 같은 곳에 인생 2모작을 경영해보면 어떨가?
한 십년 공들이면 뭐가 되도 될 것이고 그 과정이 행복할 것이란 생각은, 어떨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