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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8-04 10:29
부부愛..
 글쓴이 : 와이리
조회 : 414  

우리 나이 이제 칠십.. 많지도 적지도 않은 연세다.
부부가 함께 산 지도 적게는 40년부터 45년 세월을 흘리고 있다.
부부의 사랑은 옆집 여자와의 사랑과 달리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다.
뗄래야 뗼 수도 없고.. 떼면 남자만 더 고달프고...

요즘 들어 할배나 할매들이 더러 아픈 것 같더라.
갈 때가 다 되어 가니 갈수록 더하겠지.

내가 아픈 건 당연하고 보필을 받아야 하지만
마누라가 아픈 건 짜증나고.. 귀찮고..
하지만 반평생을 함께 살아 왔으니 돌보고.. 당연한 걸로 받아 들여야겠지.

집앞의 당구장에서 만난 전라도 벌교 사람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예순여덟된 부인이 많이 편찮은가 보더라. (본인은 칠십둘)
거동도 못하고, 씹지도 못하고..
그래서 매일 아침 점심에 죽을 끓여 먹이고, 청소하고, 목욕시키고, 세탁해 놓고
오후3시쯤 요양보호사가 오면 그때서야 당구장으로 출두를 하던데
부인에 대한 사랑만은 지극하더라.
형편이 어렵다 보니
사는 곳이 어떤지는 몰라도 집안에 햇볕이 전혀 들어 오지 않는다며
몇일에 한번씩 고속도로 휴게소에 햇볕 쬐여 주러 간다고 하더라.

한번은 7박8일 동안 동해안부터 전라도 해안지대를 돌면서
차박(車泊)을 포함해 놀며 자며 쉬며 바다 바람을 쐬어 주고 왔노라고..
잘 한다고 칭찬을 해 줬다.
그러다가 또 안 보이다가 다시 나타났길래 뭘 하셨냐고 물으니
서해안 바닷가에 해수욕하러 다녀 왔노라고... 지극 정성.

약10여년 전 쯤에
경주 성건동에 사시는 아버지 친구분을 만난 적이 있다.
그분도 부인이 중풍에 치매를 앓고 계셔서 꼼짝을 못하셨지만
부인이 아파 귀찮은 것 보다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 오면
부인이 없는 썰렁한 집 보다는 아프지만 부인이 계셔서 좋다고 하시더라.
그때는 그런 게 다 우리 윗대 어른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어 가고 있다.

혹시라도 편찮은 부인이 계시면 제 몸 돌보듯 잘 돌보시라. 누구든..

김일호 22-08-04 20:26
답변  
옳은 말씀이다.
집집마다 형편이 다 다르겠지만
무슨 인연으로 만났던지 인생의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사람이 배우자가 아니던가.
곁에 누워 잠든 모습도 세월의 흔적으로 초췌해진 모습이 안스럽지 아니한가. 늙지 않는 사람이 없다만은 그래도 자식도 누구도 아닌 나만 믿고 편안히 잠든 모습에서 끝까지 지켜줄거란  사명감이 생기지 않을까.
아프지 않고 남의 손 빌리지 않고 살 날이 얼마가 되든
하루 하루 그 무엇보다 함께 하는 오늘을 갑지게  보낼시길!
     
와이리 22-08-05 07:44
답변  
이제부터는
부부 중에서 누구든  먼저 가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
특히나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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