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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3-01 15:32
낚시생활 1년을 뒤돌아보며
 글쓴이 : 상곡
조회 : 235  

퇴직하면 남해나 거제도를 다니며 낚시나 하면서 여유를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다. 한번은 남위진, 김영재, 정원화와 함께 거제 이수도 1박 2일 놀러갔다. 나는 낚시에 마음이 많았지만 다른 친구는 그냥 가벼운 나들이였다. 혼자 바닷가에 나가 아무곳에나 던져 보았다. 매우 작은 보리멸 한 마리만 낚일 뿐 아무것도 없었다. 자리를 옮겨 바닥치기로 멀리 던져보았다. 낚싯대가 흔들흔들 2마리나 잡혔다.

그렇게 재미를 들였는데 그 후에는 아무도 함께 가자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떤 사람이 낚시장비를 양손에 가득들고서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좀 잡았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 후 아파트 헬스장에서 그 사람을 또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나누고 나에게 낚시를 좀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그 사람은 흔쾌히 승낙하고 다음날 “만어낚시”로 나를 데리고 가서 낚시도구를 추천했다. 낚싯대, 릴, 물통, 밑밥통 등등... 그렇게 시작하여 그 사람을 따라 거제도 낚시를 자주 다녔다. 거제 여차, 해금강, 대포 등등의 포인트를 처음 알게 되었다. 잡은 고기 종류는 감성돔, 뱅에돔이 주종이었다.

낚시생활 1년이 되었다. 가장 많이 잡았던 날이 5월 하순경 거제 여차에서 뱅에돔 낚시, 겨울에는 대포에서 망상어 낚시, 가을에 쌍근에서 학꽁치, 쌍근 감성돔, 가을과 연말에 송정 동암에서 정어리... 학꽁치는 미끼를 던지기만 해도 바로 물어주어 재미있다. 거제 여차에서 11월경에 전갱이 떼가 와서 던지기만하면 바로 물어주어서 손맛이 아주 그만이다. 고등어도 간혹 올라온다. 송정 동암에서는 정어리 떼를 그물로 잡았다. 정어리는 낚시는 잘 안물지만 떼로 몰려다니는 습관과 먹이에 대한 강한 욕심으로 밑밥을 던지면 떼로 몰려온다. 그때 게잡이 그물을 낚싯대 끝에 매달아 고기떼 가운데로 담그면 정어리가 4~5마리 정도씩 걸려 올라온다. 올해는 멸치젓 대신에 정어리젓을 가득 담가 두었다. 정어리로 잡는게 또 있다. 달고기이다. 쥐치과의 달고기는 미끼를 안 물지만 살아있는 정어리를 잡아먹는다. 전갱이 새끼를 잡아서 낚시바늘을 등에 끼워서 바다에 띄워 놓으면 달고기가 잘 도망가지 못하는 미끼전갱이를 덥썩 문다. 그때 올리면 이놈이 잡히는데 아주 멋지게 생겼다.

가을에는 날씨가 좋아 일주일에 4~5회는 출조했다. 아침 일찍 거제도로 출발하여 온종일 낚시하고 저녁 4시경 돌아온다. 낚시가 잘 안되는 날이나 목표가 달성된 날은 2시경 철수... 차를 그 사람이 가지고 다녀서 나는 피곤하면 한숨씩 자기도 하고 ... 그래도 나이가 있으니 날이 갈수록 서로 피로가 가중된다고 말은 하면서 그래도 다녔다. 11월이 지나면 사실 거제도로 갈 필요가 없어졌다. 고기가 잘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가까이 송정의 공수마을, 동암, 대변, 일광 등으로 다녀도 재미가 괜찮기 때문이다. 동암에서는 크기가 다소 작지만 뱅에돔 떼가 항상 있었다. 그리고 전갱이, 고등어, 정어리떼가 몰려다녔다. 대변에서는 농어가 제법 큰놈이 올라왔다. 만조시간만 잘 맞추면 제법 손맛을 즐길수 있다. 겨울이 되면서 일광 학리방파제에서 망상어 잡이가 재미있다. 2월이 되면 망상어가 제법 굵다. 3월까지도 굵어져서 4~5월 새끼를 밸 때까지 고기 살도 단단해진다. 망상어는 알을 낳는게 아니라 새끼를 낳는다. 손톰만한 새끼들을 뱃속에 가지고 다닌다.

추운 날씨에도 낚시에 빠져 추운줄 모르고 어느새 겨울을 보낸 것 같다. 바람만 불지 않으면 낚시를 갔다. 일주일 내내 다닌 경우도 있다. 그러다보니 알게 모르게 피로가 많이 쌓였다. 하루 3시간 정도만 낚시하고 돌아오면 별 무리가 없는데 낚시에 빠져 7시간씩 보내고 오면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그래도 집에 오면 고기를 손질해야 먹을 수 있으니... 2월~4월 까지는 바다낚시가 잘 안되고 고기 종류도 한정되기 때문에 그 사람은 민물낚시를 간다. 붕어낚시가 매우 재미있다고 한다. 나는 민물에는 가지 않는다. 장비를 다시 구입해야하고 무엇보다 바다낚시 만으로도 충분히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혼자 학리방파제에 가도 다른 초보자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잡는다. 낚시를 하고 있으면 세월이 잘 흘러간다. 일주일에 2~3번만 출조해도 충분하다. 탁구를 매일 치러 다니고, 뒷산도 시간 나는 대로 가야하며 주말에는 테니스 ... 취미로 낚시선생은 잘 만난 것 같은데 이제 너무 빠져들 않게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길 기대해 본다.

와이리 23-03-01 20:19
답변  
누구든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잘 즐길 줄 아는 인생이....  장땡!!
西岳 23-03-02 20:39
답변  
부럽네
상곡 선생님께서는 참 재미난 취미생활
낚시를 즐기고 있네요
늙어갈수록 재미난 취미가 중요하지요

취미는 건강에도 좋고
강한 생활의욕도 생겨나고
무료하지 않고 좋지요.

취미덕분에 늘 건강하시고
활발하게 생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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