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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23 11:13
중년의 굴래를 지나 지천명의 나락의 길목에서 우리는?
 글쓴이 : 황계림
조회 : 727  

눈가에 자리잡은주름이 제법친숙하게 느껴지는 우리
삶의 깊이와 희로애락에 조금은 의연해질수 있을까?
잡아야 할것과 놓아야 할것을 어슴푸레 깨달아가는 우리

눈으로 보는것 뿐만이 가슴으로도 삶을 볼줄 알아야 하는우리
자신의 미래에 대한 소망보다는 자식의 미래와 소망을 염원하는 우리
여자는 남자가 되고 남자는 여자가 되어가는 서글픈 우리네 자화상

밖에있는 우리는 안으로 들어않고 안에있던 여자는 밖으로 나가려는 현실
여자는 팔뚝이 굵어지고 우리는 다리에 힘이 빠진 쭉정이가 되어가는 우리
소시쩍엔 서로 형님이라고 나이를 보태기 하다가 나이를 빼기를 좋아하는 우리

이역만리 친구가 보내준 뜨거운 거피를 마시고 있으면서도가슴에는 한기가 스며드는 우리
먼들녁에서불어오는 한줌의 바람에도 친구가 보내준 노래듣다가 괜시리 눈시울이 젖어드는 우리
겉으로는 많은 것을 갖은것 처럼 보이지만 가슴은 텅텅비어가는 세월의 길목에 빠져가는 우리

사람과 친구들 속에 묻혀있으면서도 사람과 친구들의 냄새가 한없이 그리워지는 우리네 나이에
불혹의 강을 건너지천명의 문고리를 잡고서야 우리는 거울앞에서서 지난온 세월의 흔적을 애써
감추려 하얗게 변한 백발을 감추려고 하지만 다 부질없는 짓인줄 알면서도 ......

가슴에 와닿는 글이 있어 퍼서 올려본다. 가을의 문턱에서....

와이리 13-08-23 14:24
답변  
글월을 봐서는 황계림의 문체인 데... ㅎ
퍼 왔던 옮겨 왔던 직접 썼던 간에 '우리' 속으로 너무 빠져 들지 말거라~
자칫, 우울증으로 연결될 수도 있으니...

한잔 술을 마시며
'반잔 밖에 안 남았다'는 사람과 '반잔이나 남았다'는 사람은 다른 거니....

불혹 지천명을 지나 이순의 초입에 들어 섰다는 걸 아쉬워말고
곧 가게 될 곳으로 떠날 날이 가까워졌다는 것에 반가워하며...잘 사소~
沼岩 13-08-23 15:25
답변  
오늘 느닷없이 시집을 하나 샀다.
대우증권에서 보내온 싯귀가 좋아서...
"순간의 꽃"  문학동네 고은 작은시편
손바닥보다 조금 큰 시집에,
제목없는 몇줄짜리 시가 들어있다.
하나 올려볼까?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沼岩 13-08-23 15:27
답변  
또 하나 올려볼까?


누우면 끝장이다
앓는 짐승이
필사적으로
서 있는 하루

오늘도 이 세상의 그런 하루였단다 숙아
     
와이리 13-08-23 16:31
답변  
끝장을 보지 않을려고 아둥바둥 애 쓰는 인간이 가련하다.
눕고 싶을 때 누울 수 있고
서 있고 싶을 때 서 있을 수 있어야
행복한 인간이란다. ----와이리 詩
海印 13-08-23 15:39
답변 삭제  
淑아!

희숙이냐? 정숙이냐? 명숙이냐? 빨리 냉큼 불어라! 아니면 고추가루를 먹이든가 곤장을 치겠노라. ㅎㅎㅎ

海印.
묘청 13-08-23 21:24
답변  
9, 10월이 가까워 오니 뜻 모를 댓글만 올리네.
해인이, 소암이, 와이리가 한 말은 무신 말인공?
특히 계림이가 좋아하는 이용의"잊혀진 계절" 같이!
윗 글은 어디서 줒어온 글이라는데 와이리 말마따니 계림이 스타일의 허무주의를 숭상하는 심각한 글인데.....
沼岩 13-08-24 00:10
답변  
누우면 끝장이다..... 이건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들 모습이고,
노를 잃고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보는건...아둥바둥 살아가던 인간들이
그 아둥바둥에서 벗어나면 더 큰, 더 중요한걸 본다는 거다.
오늘 산 고은 시인의 작은 시집을 1시간도 걸리지 않아서 주욱 읽었다.
시라는건 그렇게 눈으로 읽는게 아닌데...
암튼 황계림의 글을 읽다보니 방금 읽은 싯귀에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서
찾아 올렸다.
신라인 13-08-24 18:03
답변 삭제  
소암이 구한 고은의 시집 속의 한 편

그 꽃

      고  은

내려가며 보았네
올라가며 보지 못 한
그 꽃

이 17자 짧은 시가
현제의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
묘청 13-08-24 20:51
답변  
시인 "고은"이라면 "가을 편지" 작사가 아이가!
나도 시 한수 올리자.

                        가을 편지
                                              고은 작사
                                              김민기 작곡
                                              박성기 녹음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와이리 13-08-24 23:07
답변  
역시 가을~
모두가 詩人이로다~~
     
沼岩 13-08-25 00:13
답변  
묘청 13-08-25 00:34
답변  
소암이가 올렸구나.
거지가수 "이동원"이꺼를....
오늘은 깔끔하게 차렸네.
내 가을 CD에도 수록되어 있는데.
제법 가을 맛이 나네.
가게 출근하니 소암이 올린 노래가 있었네.
갑자기 "은강"의 "시낭송"이 듣고 싶네.
시카고도 시낭송 대회가 있던데 경주 눔꺼 하고는 "택시"더라.
은강이가 처음부터 그쪽으로 나갔으면.....
그렇지만 60년에는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오락이었고....
시인들이 막소주 마시면서 읊조리던 시낭송이 지금은 하나의 새로운 쟝르로.....
드디어 "김일호부부" 시인께서 시 한그럭 올릴 때가 댄는데....
너무 빼지 말고 한분 올리소.8/24/13. 아침 10시35분에.
     
와이리 13-08-25 00:51
답변  
노래만 듣지말고
이제 가을이니 편지를 하거라~ 누구라도........누구에게라도....
선선하니 역시 가을 밤이 좋네. 잠 자기 싫어지니...우야지~ 커피라도..
강산바람 13-08-26 06:59
답변  
힘내시오ㅎ
건강챙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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