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를 다녀왔다.
꽤 오래전에 한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제목처럼 한국인이 가봐야 할 관광지 1위에 선정되었다니,
여름 휴가를 이런저런 이유로 가지 못한 네 식구가 다녀왔다.
숲길과 투명하고 찬 물이 흐르는 계곡, 약수터.
길가로 만들어놓은 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
인공적으로 만들었지만, 물래방아 폭포 주막....
맨발로 걷는 감촉도 좋다.
제 1관문, 2관문을 지나면 우측 옛길에는 그 옛날 이 길을 지나간,
선비들이 쓴 글이 바위에 조각되어,
험난한 이 길을 지나는 옛 선인들의 소회를 느낄수 있다.
다산 정약용, 회재 이언적, 황진이가 사랑한 판서 소세양....
3관문까지 가지 못하고 되돌아 내려 왔다.
베낭에 먹거리를 가져가야 하는데 준비가 부족했고,
왕복 13키로는 좀 먼 거리여서...
2관문 근처 개울 건너 매점에서 시원한 바람과 물소리와 어울리는 막걸리, 파전도 좋았다.
가을에 단풍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때는 문경 사과도 사고, 이번에 못 사온 오미자도 사와야겠다.
새재에서 아우에게 -이언적
멀어지면 질수록 시름이 더한 것은
늦가을 강가의 이별 뜻이 깊어서라.
필마로 십 년 세월 떠돌았으니
석 잔 술에 천리 길 미련도 없으련만
낙엽은 쓸쓸히 용추에 떨어지고
먹구름 싸늘히 새재에 걸렸구나
너와 나눈 이별은 더욱 맺혀 아프고,
꿈속인 듯 고향 산천 발목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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