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묘근
을임을경
사진유신
임신경기무정병
진묘인축자해술
위 사주는 34세 남자이고, 문복자의 말에 의하면, 국내 모 소재벌의 아들사주로 딸 다섯에 어렵게 여섯 번째 태어난 인물(LG그룹의 연구원)이란다.
사주를 이렇게 풀었다. 즉, 초년 24년까지는 천하의 대운을 맞는 시기로 미국에 유학을 가서 MIT공대를 나왔단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풀었다. 즉, 초년에는 부모의 유산을 많이 받아서 일사천리로 운세가 잘 풀린다. 다만, 26세에 장님이 되거나, 부모가 돌아 가시거나, 재산이 파재를 할 시기다. 만약 그렇지 아니하면 죽은 사람의 사주다. 다행히 현재 살아있다해도 결혼은 50중반까지 어렵다. 사주는 좋은데, 운세가 지나치게 나쁘므로 아마도 어려운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분복자는 깜짝 놀라면서 말을 이어갔다. 맞습니다. 집안에서 하도 여성을 고르는 바람에 아직 장가를 가질 못했습니다. 어쩌면 좋겠습니까? 그래서 대답했다. <아마도 추측하건대, 부모가 조상의 유골관리를 잘 하질 아니하고, 천하에 지가 잘나서 돈을 벌고, 실력자가 된 것으로 착각하여, 오로지 사회적으로 기부하고 좋은 일 한답시고 종교적으로 미친 짓만 하기 때문에 아마도 머지 않아 본인이 죽고나면, 다 끝장날 것입니다. 그러하니 살아 있을 때, 딸 다섯에게 유산을 100억씩만 나눠주고, 나머지 팔천억원 정도는 재단을 설립해서, 관재인으로 하여금 그 재산을 관리토록하고, 약간의 금전을 평생에 걸쳐서 아들에게 지급하게 하면 천수도 다하고, 재산도 손자에게 물려줄 수 있을지 모르나, 만약 그렇지 아니하면, 단 한 방에 천하가 끝장날 수가 있습니다. >
사촌아들이라고 핑계를 댓으나, 문복자의 얼굴 표정과 눈치로 봐서 자신의 아들같은 생각이 들었다. 후일 후사하겠다고 하면서 문복을 끝냈다.
참, 기가 막힌 온도 흐름의 이치를 갈파하는 학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海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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