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내가 덫으로 새 한 마리를 잡았다.
새가 말한다.
"당신은 살아오면서 수많은 소와 양을 먹었지만 아직도
배가 고픕니다. 제 뼈에 위에 붙은 하찮은 살점 역시 먹어봤자 마찬가지예요.
만일 저를 놓아주시면, 당신께 세 가지 지혜를 드리겠습니다.
하나는 당신 손바닥 위에서. 또 하나는 저 지붕 위에서,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저 나뭇가지 위에서 말하겠습니다."
남자는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새를 꺼내 손바닥에 서게 했다.
"첫째 지혜, 헛소리를 믿지 말라. 누가 말하더라도."
새는 푸르르 날아 지붕 위에 사뿐히 앉았다.
"둘째 지혜, 지나간 일에 슬퍼하지 말라. 이미 끝난 일이다.
결코 과거의 일을 아쉬워 말라."
"그런데 말예요." 새는 계속 재잘댔다. "내 몸속에 구리 동전 열개만큼 무거운 커다란 진주가 들어 있어요. 당신과 당신 아이들의 재산이 될 거였지요.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큰 진주의 주인이 될 뻔했어요.
하지만 이제 당신은 나를 놓아 버렸으니. 당신 몫이 아니었나 봐요."
그 말을 듣자 남자는 꼭 아이 낳는 여인처럼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새가 말했다. "내가 방금 말하지 않았나요?
'지나간 일에 슬퍼하지 말라.' 또 '헛소리를 믿지 말라.'
이 작은 몸이 구리 동전 열 개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겠어요?
그렇게 무거운 진주를 어떻게 몸에 담고 있겠어요?"
그 말에 남자는 제정신을 차렸다.
"네 말이 맞다. 세 번째 지혜를 말해다오."
"좋아요. 처음 두 가지 지혜를 제대로 알아들었군요!"
그러면서 새는 마지막 지혜를 말했다.
"멍청하거나 잠에 빠진 사람에게 조언을 주지 말라. 모래밭에 씨앗을 뿌리지 말라. 해진 곳은 꿰매기 어렵나니,"
(이슬람 신비주의 지도자 시인 루미의 글로 죽도동 -배수펌프장-맑은 물 작은 도서관에서 빌려온 "행복한 기원"이라는 책속에 인용되어있다. 근처 주민 편의를 위해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아줌마 하나 근무하면서 책을 빌려주는데, 잘 몰라서 그런지 몇번을 갔는데도 아이들 몇명외에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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