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0-29 10:24
10월의 끝자락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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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신라인
조회 :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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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피어날 때
향기를 토하고
물은 연못이 될 때
소리가 없다.
언제 피었는지
정원에 핀 꽃은 향기를 날려 자기를 알린다.
마음을 잘 다스려
평화로운 사람은
한 송이 꽃이 피듯 침묵하고 있어도
저절로 향기가 난다.
한평생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사람과 만나고
참 많은 사람과 헤어진다.
그러나
꽃처럼 그렇게 마음 깊이 향기를 남기고 가는 사람은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인간의 정이란 무엇일까?
주고 받음을 떠나서
사귐의 오램이나
짫음과 상관없이
인연으로 만나 함께 호흡하다
정이 들면 더불어 고락도 나누고, 기다리고
반기고, 보내는 것인가.
기쁘면 기쁜데로,
슬프면 슬픈데로,
있으면 있는데로,
없으면 없는데로
또
아쉬우면 아쉬운데로, 그렇게 소담하게 살다가
미련이 남더라도
때가 되면 보내는 것이
정이던가.........
비우고 보내는 것이 어렵고 아쉽더라도
내려 놓고 작별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대나무가
속을 비우는 까닭은
자라는 일 말고도
중요한게 더 있다고 했다.
바로 제 몸을 단단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다.
대나무는 속을 비웠기 때문에
어떤 강풍에도 흔들릴지언정
쉬이 부러지지 않는다고 한다.
며칠 비워둔 방안에도
금새 먼지가 쌓이는데
돌보지않은 마음구석인들 오죽 하겠는가?
누군가의 말처럼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10월을 마감하는
10월의 마지막 주
커피향과 함께
창 밖의 가을을 색칠한 죽장산록을 바라보며
내 가슴에 손을 올려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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