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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0-29 21:17
아름다운 짝사랑/ 가을 사랑
 글쓴이 : 남호일
조회 : 553  
**포항/경주에서 시인이탄생하고, 시낭송가가 탄생했기에, 아래의 시는 낭송이 어려운 지,
보유한 시 중에서 발췌해서 보냅니다//


아름다운 짝사랑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매일 아침에 블랙커피를 두잔씩 마신다
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그녀가 지금 도서관 저쪽에서 일기를 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녀가 매주 화,금요일에 목욕을 한다는 것도 알
고 있습니다

그녀의 집은 매일 밤 10시가 되면 모두들 잠들
어 밤에 전화를 한다는 것은

무모한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잇습니다

그녀가 매주 목요일까진 갈색머리 끈을 하고 금
요일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는

은색머리핀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와 같이 듣는 수업시간에는 매일 창가에 앉아
창밖만 쳐다 보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녀가 나를 사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
고 있습니다


그는 알지 못합니다

그는 내가 마시고 있는 커피 두잔중 한잔은 그
의 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합나다

그는 내가 지금 쓰는 일기장에 그의 이름이 얼마
나 많이 적혀 있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내가 그와 수업을 같이 듣는 화,금요일에 목욕
을 한다는 것을 그는 알지

못합니다

매일 밤 불꺼진 어두운 방 안에서 그의 전화를 기
다리는 나의 마음을 알지

못합니다

그는 언젠가 예쁘다고 했던 갈색 머리끈과 펜시
점에서 그가 맘에 든다던

은색 머리핀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같이 듣는 수업시간에 창가에 비친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 매일 창가에 앉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그는 알지 못합
니다.



위 시는 낭송이 어려울 것 같아, 아래를 추가합니다//


가을 사랑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읍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읍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와이리 13-10-30 16:52
답변  
모두가 시인이고
모두가 시인이 되고 싶어하는 가을.... 시월이 끝나려 합니다~
소암 13-11-02 16:14
답변 삭제  
나는 가을에 숨이  찬다.

봄은 길어 느긋했는데
이 가을은  바람 한번 쓰윽 불면 가버리니,
온통  내 마음은  단풍속으로  내달리니
나는 가을에  숨이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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