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청이 이멜로만 소식을 전하고 잠적했기에 이곳 어느 골방에 짱박혀서 가을을 타는 것 같아서 잠시 시카고 야경사진을 주인 허락없이 막 퍼와서 올린다.
중차대한 CD제작을 완료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는 모양인데, 묘청의 소식을 기다리는 3021이 많다. 그러하니 재빨리 나타나서 근황을 알리거라.
와이리가 홍유환이 사무실에서 낼모래 점심시간에 묘청의 CD 전달모임을 가진다고 문자를 보냈다.
유환이 회사급식 맛을 보여줄 지, 아니면 보리굴비 맛을 보여줄 지, 가봐야 알겠지만, 그게 그거다. 요즘은 연소가 잘 안되는지, 입맛대로 막 먹으면 체중조절이 안 된다. 그래서 대충 시래기 된장국에 김치깍두기가 주식이다. 물론 간식은 틈틈이 주식보다도 많이 먹지만, 그것 조차 기피할라면 차라리 죽은 것이 낫다는 생각에 신경끈다.
그래서 사람은 막말을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또 한번 느꼈다. 옛날, 불국사에 기념품 장사를 하는 배도생씨라는 부자(소암은 잘 알거다.)가 살았다. 그 양반이 고혈압에 당뇨에 좌우지간에 병이 들어서 누가 가서 먹는 음식을 보니까, 보리밥에 김치 시래기국만 먹더란다. 그래서 그양반曰 (부자! 별 볼일 없네. 쇠고기 국밥도 못 먹는 부자. 나는 안 할란다.)
그런데 요즘 나는 당뇨는 없고, 혈압은 혈압약 하루 두 알 복용으로 지극히 정상(120/80 맥박 55)을 유지하고 있으나, 먹고 싶은 등심과 생선회와 감자탕 등을 그냥 바라보기만 한다. 물론 가족이 함게 먹을 때는 죽을때 죽더라도 마음껏 먹는다. 그래서 울 딸내미왈, (아빠는 먹음직한 음식이 있으면 밥 한그릇을 다 비우는데, 평소에는 세 숟갈 밖에 안 먹고 어떻게 체력유지가 되남요?)
그래도 체중 82KG를 목하 유지중이다.
묘청아! 잘 지내거라.
雙門洞에서 海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