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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1-12 13:13
나무가 좋다.
 글쓴이 : 신라인
조회 : 503  



어제부터 죽장은 겨울 초입이다.

새벽의 죽장 공기는 서늘함을 넘어 춥다.

창문 넘어 보이는 죽장 산록들이 조금은 쓸쓸하다.
일부러 단풍구경을 가지 않아도 죽장단풍은 무척 아름다웠는데......
지금은 조금은 어둡고 쓸쓸하다.

점심식사 후 베낭을 들쳐 메고 간 침곡산 계곡길은
50대 아줌마의 풍만하고 넉넉한....
조금은 촌스럽게 화장한 모습으로 나를 반긴다.
갈참나무 낙옆들이 내 바지자락을 간지리며.......

침곡산 계곡길은 올 해 초부터 참 많이도 걸었다.
일주일에 두세번씩 걷다 보니
길가의 농작물이나 농부와도 이젠 미소로 인사한다.

죽장은 사과과수원이 유난히 많다.
작년엔 전국사과품평회에서 대상을 받았단다.
일교차가 심하고 강수량이 적어 당도가 높다고 하네
먹어보면 과연 달고 과육이 단단하다.

올 해 초부터 사과나무에 새싹이 돗고, 꽃피고, 열매가 맺고
열매가 붉게 색이 오르고
지금은 무정한 인간들이 모두 수확해 버리고
쓸쓸하게 잎들만이 오그라지며 떨어지고 있다.

죽장은 유별나게 나무들이 많다.
나무들을 바라보노라면
내 눈은 촉촉하고 푸르게 물이 든다.

올해는 산오디를 배불리 먹어보았고
주인 없는 호두, 밤나무 서리도 제법 했다.
은행알은 가족들 일년 양식은 족하게 주웠고........

나는 나무가 좋다
항상 우리를 넉넉하게 바라보는 나무들..........

나는 나무가 되고 싶다.
나무 같은 친구들이 많으면 좋겠다.
더도 덜도 말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맑은 공기 만들어 주어
쉬어 가게 하고 숼 수 있는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
숲속의 한그루 나무가 되고 싶다.


와이리 13-11-13 10:10
답변  
나무가 되면
이곳 저곳 그곳 어디로든 갈 수가 없을 낀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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