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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1-15 21:01
내 기억으로는......
 글쓴이 : 묘청
조회 : 676  
해인이 의 "김장김치"카이 목에 춤이 꿀떡 넘어 간다.
참으로 오랜만에 식욕이 생긴다.
40-50년전 이맘 때에 우리집에 김장김치 담던 날이 생각나 몇자 올린다.
###########
울엄마가 거의 몇주전부터 배추, 무우를 마당에 쌓아 놓고 다듬는다.
그 당시 "청방 배추"가 최고라켔따.
양지바른 뒤앙깐에 땅을 파고서는 큰 단지를 일꾼을 시켜 4-5개를 무더 노코, 깨꺼시 딱아 파리가 착륙하다가 미끌.
다음은 경주장에 가서 싱싱한 칼치를 , 생강, 마늘, 꼬치까리, 청각등을 사서 와서는 밤새 주물럭거려 놓고, 배추를 큰 다라이에 저리고, '동치미"할 무우는 무우 수염을 칼로 정리하고, 소금에 절이고, 칼치는 잘게 썰은 후에 소금을 찰찰허쳐 놓고, 찹살로 풀을 소가 딱 준비해 노코는 밤늦게 주무시고....
이튿날 동네 아줌마들이 거의 열명이 오셔서 각자 분담해서 호떡집에 불이 나고 나면 오후쯤 끝나면 하얀 쌀밥에(그 때는 보통 꽁두보리밥) 특별히 양념을 덤뿍 너은 겉저리 생김치로 배터지게 묵고, 웃고, 품평회를 하고는 울엄마는 각 아줌마를 한테 한 양재기씩 "김장김치"를 머슴밥그럭 맹커로 고두로 주면서 다음에 올 때는 양재기 꼭 갖따 달라고 힘주어 부탁했다. (빈 그럭 꼭 가지고 온너래이)
김치 종류는 "칼치 김치", "동치미", "무우잎퍼리 김치", "봄에 무걸 아무 것도 안 너은 소금을 만이 친 배추김치", "굴김치(오래 대면 군둥네 난다고 싱겁게조금만 담았음)", "파김치도 조금", "조기김치"에 잣도 드문 드문..
꺼꾸리가치 생긴 새파란 청각을 기억하니?
나도 김장김치를 매워서 호호 불면서도 정신업시 묵었다.
그 "김장김치"가 부여땍이 4만2천에, 양념값에 돈 십만원에 김장김치를 하셨네요!
말 안 듣는 실랑 일 시키묵는다고 욕 받심더.
아! 그 김장김치 한입 무거 바시면......
내 하니가 담은 김치는 도저히 못 묵꼬, 그로서리 가서 사서 묵는데 큰 병에 든 김치를 만5천원에 사면 한달도 더 먹으니 사실 별로 김치를 안 먹는다.
그 그로서리에(H- mart)에 가면 직접 코너에서 만들고 있는 김치를 산다만 그 맛이야 우째 비교가 대노.
지난 일요일에 새끼 가마솥에 밥하고, 대지개기 너코 김치찌게를 해서 마누라, 며느리, 아들한테 미기떠니만 내 며느리왈 "세계에서 가장 마딘는 점심",
거기에다가 솥에 밥을 껄거내고 불을 세게 하니까 누렁지가 똘방하게 생겨 며느리가 나의 기술에 감탄을 하네. 모자가치 누렁지가 깔끔헤게 홀랑 베끼지네.
내 하니는 옆에 있다가 탄 누렁지는 마이 무거면 몸에 안 조타고 초를 치네....
이번 일요일에는 며느리가 친구도 데리고 오니 또 점심하리케서 한다켔따.
나는 너무 계획을 세워 멋씻께 할라카다가 실패하는데.....
우연히 해서 히트를 치는 스타일인데.....
아직은 나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럴까!
내 아들눔은 김치를 적게 너코, 고기를 마니 너어라카네.
내 왈" 내 돈 애낀다고 덜 고기를 너었다고..."
삼겹살 3파운드면(한 파운드가 450그람) 10불, 김치 반포기 2불어치, 꼬치까리 2불, 파가 5단에 1불이니 두단을 스면 약 50전, 기꼬만 간장 10전어치, 국산 참기를 한빵울 20전, 전기사용료 50전, 물갑 5전, 냄새 바끄로 나가라꼬 환풍기 트는 값 10전.........
이러케 비용이 드니 아그들한테 돈도 못 받고.....
그래서 "와이리"왈 묘청은 오줄업는 눔이여, 시방.

11/15/13. 새벽 5시 50분에, 한국시간은 저녁 8시 50분에.
"허언거사".

와이리 13-11-15 22:38
답변  
오줄없는 거 또 확인했다. 
1) 인건비는 생각 안하고 원재료비만 생각하면 늘 아까지니라~
요즘 가장 비싼 게 인건비인 데... 백수 인건비는 최고로 비싸고~
2) 며느리가 시애비 식사 준비를 해야 되는 데
오줄없는 시애비가 며느리와 며느리 친구의 식사 준비한다고 하니.. 쯧쯧~

김장.. 나는 하지 말라고 했다.
일단 신 김치를 좋아하지 않고, 갓 담아 하루 이틀 지난 김치가 맛있고
김장 담느라고 수고하지 말고... 필요할 때마다 한 포기씩 담으면 되니까..
예전에는 한 겨울 동안 먹을 반찬이라서 때를 놓치지 않고 많이 담았지만
지금은 1년 내내 배추를 사 먹을 수 있기에....
海印 13-11-16 00:51
답변 삭제  
묘청이 점쳐도 되겠다.

사실 海印은 김장김치 담구는데 시다바리 하기 싫어서 요리조리 도망갈려고 베루다가, 드디어 부여댁이 한눈을 파는 사이 체육관으로 토꼇다. ㅎㅎㅎ

그래도 작년 이후 한번도 안 씻은 딤체에다 뜨거운 물로 부어서 얼음을 녹여 떨어지는 것을 모두 모아서 버리고, 무거운 것을 들어 나르고 기타 등등 시다바리 일을 했다.

묘청이의 엄마께서 김장김치하는 추억을 되살릴 수 있었다니 부여댁의 김장은 효과를 본 것 같다.

내년에는 40kg을 담그자고 하였더니, 니나 하소!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즉시 깨갱했다.ㅎㅎㅎ

우짜든동 묘청아! 순간을 영원처럼 즐겁게 잘 지내라. 우리네 살림살이 다아 거기가 거기일 뿐이다.

海印.
묘청 13-11-16 02:43
답변  
와이리! 너는 지금 처 자고 있겠지만 악몽이나 많이 꿔라.
시아버지가 며느리한테 밥 해주는 것이 이 세상에는 없다만, 다음에 내가 늙어 힘이 없을 때에 나를 학대하면 나는 점심해 준것을 들고 일어나서 반격의 무기로 삼을려고 내 잔머리를 굴린 것이다.
나는 오줄이 없는 것이 아니고, 당신이 오줄이 하고 힘줄도 없다.
나는 10년후를 보고서 행동한다.
내가 CD를 보낸 것도 받는 친구가 짜증내는 경우도 있겠지만 10년후에 우연히 길에서 만나면 그 때 CD를 받았으니 국밥 한그릇 사달라카면 OK 하겠지뭐.
나는 촉의 "제갈공명"이고 니는 위의 "사마중달"이라는 가정하에서 하는 이야기다.
해인이가 자꾸 점치는 이야기를 하는데 우연히 맞춘 것이지.
소발에 쥐는 격이고, 하도 헛소리를 처 해대니 우짜다가 마찼따.
부여댁이 내가 준 노래 "배호의 추억의 백마강"을 듣고 우셨나?
"니나 하소"카는 것을 보면 안 우셨겠다!
     
와이리 13-11-16 07:47
답변  
역시나 오줄없는 잔머리......
늙어 힘이 없으면 요양(병)원에 가야지 며느리 찾아 가다니... 村님~
사위를 아들로.. 며느리를 딸로 생각하면 誤算..  꿈꾸는 백마강이다.
어부인 밥이나 잘해 드리거라~~ 늙으면 마눌 밖에 없느니라...
     
海印 13-11-16 09:44
답변 삭제  
부여댁이 5년후면 환갑이 되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사람복은 있어서 양친부모(장인.장모) 다 살아 계신다. 물론 장모님은 10년 전에 심장수술후, 좀 그렇지만 말이다.

부여시 소재 친정을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海印의 출근시간과 비슷하게 먹히니까(차가 안 막히면 1.5시간이면 도착한다.) 생각나면 차로서 패에나케 부여에 갔다고 오니 부모생각할 겨를과 필요가 없다.

직장에서는 안 보니 모르겠는데(평생 열받게 하는 세 놈을 가끔 거론하는 것을 보면 원한이 깊어서 대신 갚아줄까 생각하다가, 나서지 말자라는 생각에 행동을 중지했다.) 집에서 우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다.

묘청아! 그저 가족과 즐거운 시간 보내면서 재미있게 잘 보내라.

海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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