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첫 눈이 내린다.
싸락눈으로 시작드니 지금은 함박눈이 하염없이 내린다.
늦둥이놈들을 채근하여 등교 시킨 후
불이나케 커피 한 잔을 마라
창 밖으로 펄펄 흔날리는 함박눈을 하염없이 바라 본다.
C/D기에서는 시카고박이 보내준 최백호의 "봄날은 간다"가
생뚱맞게 구성지게 흐른다.
기분이 로맨틱해진다.
기억이 나지 않는 추억의 주머니를 헤집어 본다.
아스라한 추억덩어리가 쭛빗 쭛빗 스물 스물 기어나온다.
누구든지 그리운 이에게 문자메세지라도 보내 볼까
문득 첫 눈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사람들은 첫 눈이 오면 누군가를 그리워 하고 만나고 싶어 한다.
누구나 첫 눈이 오는 날 만나자는 약속 하나쯤은
가슴에 간직하고 살리라
지금은 기억조차 희미할지라도..........
왜 첫 눈이 오는 날은 누구를 만나려 할까
서로 사랑하는 사람 만이 첫 눈을 기다리기 때문일까
나는 언제부턴가 첫 눈을 기다리지 않는다.
잊어야 할 사람은 잊어야 하기에.....
문득 눈이 너무 많이 오면 길이 막혀 집에는 어떻게 가나 걱정이 됀다.
아서라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려 놓을 줄도 알아야함이 섭리인 것을....
추위가 오기 전에 김장을 해야하겠네
아! 슬픈 현실이어라
그래도
송이 송이 눈꽃송이, 하얀꽃송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꽃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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