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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1-27 22:45
회갑
 글쓴이 : 날범
조회 : 662  
回甲

김일호

어스름이 내리는 언덕에 서 있는 남자는 생각한다
저 감나무는 한 갑자에 몇 동의 열매로
세상의 입을 즐겁게 할 수 있었을까

내 곁을 스쳐간 간 바람들,
밤새 별을 헤다 별같은 상상을 하다
어깨 한 쪽이 떨어져 나간 줄도 몰랐던 나무도 있었을까
등짝이 서늘하니 낡은 망토라도 걸쳐야겠는데
육 십 갑자 한 동의 결실도 맺지 못한 남루한 몸은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다
내일도 보시 같은 햇살과 당신의 마음같은
이슬을 받아먹을 수 있으니
너는 물을 길으로 두레박을 내릴 것이고
나는 별을 주우러 망태기를 들고 대문을 나설 것이다

hytel 13-11-28 00:07
답변 삭제  
시인의 뜨락, 김일호 님이 모처럼 오셨네,

사모님 친구 경화 시인은 요사이 서울서 요양 중...
와이리 13-11-28 06:08
답변  
한 바퀴를 휘돌아
제자리로 다시 돌아 오는 동안
별별 구경 다하고 별별 경험 다하고

다시 시계 바늘은
배터리가 다할 때까지 돌다가 돌다가
쓰러져 조용히 잠 들겠지

뻐꾸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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