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죽장 날씨는 제법 따스하다.
하늘은 우중충한데 별로 춥질않네
그동안 기말고사시험 기간이라 학생들이 일찍 수업을 마친 탓에
산에 가지 못했는데 오늘은 작정하고
포항의 최고봉 면봉산(1120m)을 올라볼까 계획하고
(산은 높으나 임도가 있어 별로 어렵잖게 오를 수 있다.
정상까지는 아니고 적당히 오를란다.)
학교식당에서 아침식사 후 젊은 아줌마(50대초반)에게
산에 올라 라면 먹게 김치 좀 주세요 귀속말로 부탁했더니
김치와 함께 쇠고기경단도 제법 많이 싸서 몰레 건네는 손이
참 이쁘고 얼굴이 붉그레 홍조를 띤다.
아직도 청춘인가??
나도 괜히 기분이 붕~~ 떠오르고
누가 볼세라 젭사게 사감실로 돌아와
벌렁이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혼자 실없이 웃었다.
괜히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도 참 철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나이는 벌써 흰서리인데 마음은 청춘인가
나는 과연 어른인가?
시간이 저절로 나를 어른으로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스스로 성찰하고 성숙해가지 않는 한........
에라이!! 어른이 아니라도 좋다.
청춘만 나를 버리지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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