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로 요양 등급받고,
처음에는 집으로 방문 서비스 오고,
그 다음에는 유치원생처럼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오고,
지금은 요양원에 계시는데,
처음에는 마음이 아렸으나 사는곳에서 가깝고 시설도 좋아서
그런대로 위안을 하면서 산다.
60 조금 넘어서 천식으로 늘 겨울이면 더 고생을 하니,
우리 누님이 울 엄마 70 이라도 넘겨 살았으면 했었는데,
내년에 90 이니 그래도 외가쪽 가계를 보면 많이 장수하신편이다.
우리 엄니는 아들, 그것도 맏이인 내가 최고다.
딸들도 참 잘하는데,
딸들이 맛난것 해 드리거나 하면 병화도 먹어야 되는데... 하시고,
누가 보고싶나 하면 무조건 병화.
그래서 딸들의 투정섞인 원성을 듣는다.
그래서 요양원에서 말을 잘 듣지 않으면 내 이름을 판다.
약 안드시면 병화가 사온 비싼약이라 먹어야 된다하고,
식사 적게하시면 병화가 더 먹으라 했다하고,
화장실 안가시면 병화가 가라했다고 하면 순순히 일어나시고...
얼마전 감기가 걸려서 천식이 오고 걱정을 했는데,
또 입맛이 떨어져서 힘이 없어 걱정을 했다.
여동생과 내가 번갈아 좋아하시는 곰국 가져가고 ,
뭐 그렇게 한 일주일 돌봤더니 이제 기력을 찾으셨다.
여동생 말처럼 이제 아프지 말고 자는듯 곱게 가시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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