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3-11 17:03
이젠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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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신라인
조회 : 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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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완연한 봄이다.
점심식사 후 간편한 등산복 차림으로 침곡산 오솔길을 걷노라니
시냇가 버들은 한창이고 벛나무, 단풍나무 등 모든 나무들이 새싹을
쭈삣쭈삣 내 놓으며 기지개를 켠다.
들판엔 할머니들이 냉이를 캐고
죽장 아저씨들은 모든 생업을 전폐하고 고로쇠 수액 체취에 총동원이다.
온 산이 검은 호스로 연결 되어 있고 나무마다 흰 비닐주머니를 차고
맑고 투명한 피를 한방울 한방울 떨어떠린다.
호두나무에도 흰 비닐봉지를 달고 있으니 사람들의 욕심은 한도 없다.
죽장은 면봉산(1113m)을 중심으로 약 5,000그루의 고로쇠나무가 있어
지금은 면 전체가 고로쇠 판매장이다.
3월15일(토)에 우리 학교 운동장에서 죽장고로쇠축제가 열리는데
나는 관심없다.
등산을 다니면서 몇번 살짝 한 모금씩 훔쳐 마셔보았지 사서 마신적은 없다.
나도 지금은 바쁘다.
새학기라 신입생이 기숙사에 28명 새로 입사했다.
우려한 후포4공주는 한 명이 여자이름을 가진 남학생이라
3공주파인데 걱정한 만큼 왈순이들은 아니고
전반적으로 이번 신입생들은 선배들 보다 질이 좀 부족하다.
나무라고 얼레고 토닥거리며 군기를 잡는데 조금씩 효과가 보인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해 요즘 골치를 썩고 있다.
내가 있는 서포중.고등학교가 고등학교는 전교생이 150명인데
중학교는 전교생이 20명 정도이고 이번 신입생은 6명이라
내년부터 대안중학교를 계획하고 있는데
실험적으로 ADHD(과잉운동성장애)환자인 중학교 신입생이 기숙사에 왔다.
이 학생은 포항시내 학교에 배정을 받았으나
학부모들의 반대로 입학치 못하고 우리학교로 왔는데
아무런 조치도 없이 기숙사에 보내면서
학생의 어머니란 사람은 겁만 잔뜩 주고는 지금까지 연락 한 번 없다.
ADHD의 증상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공격적 행동으로 나타나고
흥분하면 심한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는데
첨 대면한 이녀석은 다른 애들처럼 조그만한 체구에 조금은 개구지고 천진스럽다.
나는 당황스러워 인터넷으로 공부해 보니
특별한 치료약이 없고 무조건 칭찬이 약이라 하므로
같이 기거하는 고등학교 선배놈들에게 잔뜩 겁을 주었더니
형이란 놈들이 종놈처럼 졸졸졸 따라다니면서 수발을 드니
요 놈이 상당이 건방져저서 내가 조금씩 꾸중도 하고 훈육도 한다.
엄마라는 사람의 말이 매일 한 차례씩 발작을 했다는데
10여일 동안 데리고 있었는데 한 번도 발작하지 않는게
한편으론 다행이고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뒤 늦게 무슨 시집살이인가 싶다만
걱정은 아무것도 해결해 주지 않으니
내 손자다 생각하고 한 번 부딪처 볼란다.
삶은 아름다움으로 가득차있고
이 녀석도 희망차고 아름다운 삶을 살 권리와 자격이 있으니
내가 사랑하는 삶 속에 이 녀석을 끌어더려볼까??
이 기회에 특수교육자 자격증을 한 번 공부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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