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5-16 20:59
섭씨 32도에서 5도로. 우예살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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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묘청
조회 :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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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는 가장무도회 같다.
거리에는 겨울옷, 봄옷, 여름옷이 뒤섞여 혼란스럽다.
곁들어 비가 처량하게 내리니 고향은 물론이고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나네.
지난 일요일(5/11)이 미국의 어머니날.
19년전에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니 참 그립더라.
대신 내 하니한테 금일봉을 줘서 끝은 냈지만.
6월15일이 아버지날(Father's day).
나는 아그들한테 밥만 내가 원하는 곳에서 먹게 해 달라고 미리 얘기를 했다.
쓸데없는 물건은 절대로 사지말고 꼭 선물을 원하면 현금(Cash)으로 하라고 했다.,
오늘도 비가 내린다니 일주일 째 이러네.
그런데 어떻게 노인 아파트에서 단체로 10대의 자동차에 "원격시동"(Remote starter)를 주문해서 어제 끝내는 바람에 이 불경기에 다행이었다.
3500,000원 받아서 물건값,경비 1200,000원 뜰고 2300,000원이 남았다.
그 대신 내손은 문디손이 되었다.
그래도 상추는 자란다.
유기농(Organic) 상추를 먹고 오래 살려고.....
날씨가 무너지니 사업경기도 무너지고.....
한 친구는 1주일전에 고스톱 친다고 100불을 빌려 줬는데 안 주네.
오늘 우리 가게에 들린다니 줄려나!
한 때 잘 나가던 친구가 지금은 현대차 딜러에서 SALESMAN을 하는데 쩔절 매네.
안 주면 안 받고.....
달라 소리는 못한다.
그러니 잘 살 때에 인심을 얻어 놓아야지 누가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세상이니.
그 친구는 영어도 잘 하고, 미군으로 한국에서 근무하면서 황금시대를 구가했고, 건방졌는데 제대후에
사업을 해서 돈도 많이 벌어 어떻게 그의 형님이 일찍 죽으면서 형수와 재산 문제로 소송에서 K.O.패 하면서 한방에 몰락한 대표적인 케이스였다.
그 친구(52년생)가 전화가 와서 "고스톱은 치고 싶은데 밑천이 없다고".
그래서 내가 왈 "오너라, 김형. 빌려주께".
얼마나 Stress를 받으면 저를까 싶어 내가 O.K.한거지.
그저께는 한 흑인 가시나가 가게에 와서 커피에 던킨 도나스를 사 먹는다고 돈을 2불만 달래.
그래서 몇번을 온 가시나라 Get out했는데 (나는 그때 차에 누워 일을 하고 있었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기분이 처량해 다시 불러 2불을 주고나니 기분이 좋았다.
딴 친구들이 마약을 할 것인데 왜 주는냐고.....
내 집 건너편에(권기장은 안다, 영양제 파는 가게 옆) Star Bucks 커피집이 있어 거의 매일 들리면 백인 부자들이 우글거린다.
그 주차장에는 BENZ, AUDI, BMW, LEXUS, CADILLAC만 즐비하다.
그 속에 맥시코 여자애가 유일하게 일하는데 나도 상당히 드문 부자 동양인이라고 생각하는지 7-8명 이 줄을서서 기다리면 종업원중 유일한 그 아가씨가 살짝 커피를 주면서 " IT'S O.K., LEAVE".
나는 더듬거리다가 그냥 공짜 커피를 들고 나온 것이 4번이나 된다.
딴 뜻이 아니고 니도, 나도 "소수민족"이라고 "동병상련"에서 나오는 "공짜 커피"일까?
친구들아! 내가 비록 아화 촌놈이지만 시카고 살면서 나름대로 큰소리 치면서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이제 꺼져가는 촛불처럼 비실거린다.
그래도 남을 도우고 살려는데 입만으로는 안 되고 말년에 돈이 있어야 대우를 받는다는 생각을 한다.
경주 벚꽃놀이 때 가마솥 솥뚜껑 들고 열심히 한 사람에, 옹기골 , 관유 여직원 더러번 옷도 사 놓았는데 사업이 바빠 못 보냈다.
읽으면 눈물나는 편지도 한장 썻어 넣어야 되고....
오늘 쯤 보낼 수가 있을까...........
한국에 소포를 보낼 때 4파운드 미만이면 싸고도 절차가 간단하고 그 이상이면 몇배가 더 비싸고 복잡다.
그래서 와이리 고향형처럼 잔머리를 굴려야 된당.
5/16/14. 박성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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