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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2-28 10:17
폭설 -오탁번- (퍼온글)
 글쓴이 : 西岳
조회 : 874  

> 근데 앞으로 10 센치 더 온다나 바여....
> 완죠이 폭설이당께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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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설

삼동三冬에도 웬만해선 눈이 내리지 않는

남도南道 땅끝 외진 동네에

어느해 겨울 엄청난 폭설이 내렸다

이장이 허등지둥 마이크를 잡았다.



-주민 여러분! 삽 들고 회관 앞으로 모이쇼잉!

눈이 좆나게 내려 부렀당께!


이튿날 아침 눈을 뜨니

간밤에 또 자가웃 폭설이 내려

비닐하우스가 몽땅 무너져 내렸다

놀라 이장이 허겁지겁 마이크를 잡았다

-워매 지랄나부럿소잉

어제 온 눈은 좆도 아닝께 싸게싸게 나오쇼잉!



왼종일 눈을 치우느라고

깡그리 녹초가 된 주민들은

회관에 모여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다

그날 밤 집집마다 모과 빛 장지문에는

뒷물하는 아낙네의 실루엣이 비쳤다


다음 날 새벽 잠에서 깬 이장이

밖을 내다보다가 앗 소리쳤다,

우편함과 문패만 빼꿈하게 보일 뿐

온 천지가 횐 눈으로 뒤덮혀 있었다

하느님이 행성만한 떡 시루를 뒤 엎은 듯

축사 지붕도 폭삭 무너져 내렸다

좆심 뚝심 다 좋은 이장은

윗목에 놓인 뒷물 대야를 내동댕이치며

우주의 미아가 된 듯 소리쳣다.


-주민 여러분 워따, 귀신 곡 하겠당께

인자 우리동네 몽땅 좆돼버렸소잉!

- 오탁번-

沼岩 12-12-28 10:20
답변  
흐  이거 시 낭송해주는것도 있던데...
영남이 12-12-28 14:20
답변  
민생정부 출발하는데 ㅈㅅ되면 안 되는 딩....
서설이라 캤더니.... ㅈㅅ될랑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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