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휴대폰 셀카로 찍은 어머니 사진인데,
한달 사이에 많이 몸이 달라지셨다.
기존의 요양원이 시설기준으로 잠정폐쇄되어
인근 다른 요양원에 옮기고 며칠만에 심한 감기에 걸리셨다.
원래 천식이 있어서 종합병원에 며칠 입원후 퇴원하고,
조금 얼굴색도 돌아오고 사진찍어서 형제들과 아이들에게
이제 괜찮으니 다들 걱정하지마라 보냈는데,
일요일 저녁식사 시간에 가니
다들 식사를 하는데 어머니만 안계신다.
요양사에게 물으니 한 사람이 잡쉈다고한다.
또 한사람은 안먹겠다고해서 방에 계신다고한다.
방에가니 아뿔싸 하루사이에 사람이 이렇게 상하다니...
힘은 하나도 없고,
그 좋아하는 아들도 못알아보고,
손은 차갑고, 귓볼도 차갑고...
요양사 팀장이 와서 점심에 짜장면 드셨는데 혹시 체하셨나...
명치를 만지니 손도 못대게 아파하시고,
손의 합곡혈을 만지니 아파하시고,
심지어 심하게 체하면 옆구리도 아프다.
손가락 여덟개를 따서 피를 내고,
합곡혈 주무르고 등을 두드리고 빨리가서 간호사 불러오라니 교육갔단다.
활명수 구해오라니 간호사실에서 가져왔다.
한시간쯤 차츰 몸이 따뜻해지고 내려가는데,
두어시간을 손을 주무르고 등을 두드리니 땀이났다.
밖에 거실에 나갔다 들어오니
그제서야 지금 처음보듯 반가운 표정을 지으신다.
내가 그시간에 가지 않았으면 밤새 잘못되시지나 않았을까
아니어도 얼마나 밤새 괴로웠을까 생각하니
다행이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좀 편안한 표정으로 잠자리에 드시고
주무시는 주름진 얼굴을 만지면서
내 어릴때 아프면 어머니는 어떻게 했을까 생각도 나고
집에서 모시지않는 내가 참 이기적이고 불효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오늘은 많이 좋아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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