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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8-26 13:20
"술"의 美學
 글쓴이 : 은강
조회 : 517  
   “술”의 美學.hwp (26.5K) [30] DATE : 2014-08-26 13:20:38
“술”의 美學

恩 强 (이원국)

술술 잘 넘어가니 술이다.
생각만해도 분위기가 오른다.
물은 신이 만든 것이라면
술은 인간이 빚어낸 환희의 걸작품이랄 수 있겠다.
나는 술을 좋아한다.
철들고 나서 내 나이 이순이 되도록 언제나 술을 접하며 살아왔으니
나의 평생 동반자요 반려자인 셈이다.
처음에는 직업상 마신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그 멋을 알게되니
이제는 술이 없으면 입맛도 그저그렇고 가끔은 사는 즐거움도 시큰둥하고
때로는 잠도 제대로 청할 수 없어 숙면을 취하지 못하니 언필칭 점입가경인데
그렇다고 아직은 알콜중독 환자나 알콜치매 따위는 더더욱 아니다.
나는 결혼한지 어언 사십년이 가까워 온다.
그동안 아내로부터 들은 잔소리들을 모을 수 있었다면 형산강물이라도
넘쳐흘렀겠지만
단언컨대 술 마시지 말라는 잔소리를 들은 적은 아직 단 한번도 없는 이유는
술에 관한한 내 철학은 분명있다.
언제나 마음을 잘 다스리고 마셔 좋은일은 승화시켜 더 즐겁게 하고
괴롭거나 슬플 때는 마음을 달래주는 촉매제가 되어 가슴으로 삭이다 보니
자신이 좀더 침착해지고 유순해진 연유일 것이다.
그러나 이 술에 대해 좀더 천착해보면 중국시인 도연명이 아니더라도
살아생전 술을 마시지 못해 개탄했던 사람들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지기수인데
이것은 그 술이 가져다주는 멋과 여유와 낭만이 있는 때문인 것이요.
이것은 또한 잘만 즐기면 신선이 따로 없고 잘만 마시면 건강에도 좋으나
잘못 마시면 거친 폭언, 폭력과 건강은 물론 도탄에 빠지고 인간 이하로
취급받는등 서로 양면성이 있는 관계로 참으로 재미가 있다 하겠다.
그러니까 결국 술은 그 사람의 거울이 되고 마는 것이
그 속에는 우리에게 잠재하는 모든 것들이 다 들어있다.
입을 경쾌하게 하여 마음을 다 털어 쏟아붓는다.
마치 단비가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듯 만물이 생성하는 이치요
메말랐던 상호간의 관계를 서로 이어주는 신성하고도 풍요로운 자리가 되기
때문이며
술을 즐김에 있어서는 때와 장소에 따라 각각 다르겠으나 예를 깎듯이 갖추고
양처럼 온순하게 마시다가 원숭이처럼 춤추고 흥에겨워 노래 부를 때 까지만
즐기되 도를 넘어 돼지우리처럼 더러워지기까지는 절대로 삼가야될 것이다.
천하에 인간이 하는 일이 많지만 술 마시는 일이 가장 어렵다.
그 다음 여색을 접하는 일이요 그 다음은 벗을 사귀는 일이고 다음이 학문이다.
그래서 소위 주색우학 (酒色友學) 이라.
술은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를 위함이다.
봉황도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않듯이
군자라면 때와 장소에 따라 분위기를 마셔야 할 것이다.
딱딱한 공식적인 자리에는 천천히 마음놓고 마시고
편한 자리는 점잖하고 품위있게
그리고 슬프고 괴로운 자는 정신없이 취하도록 마시고
봄이오는 길목에선 자목련 흐드러지는 님모습 그리면서
여름이면 계곡 물소리 흐르는 남산너럭바위에 앉아서~
가을이면 신라천년을 품은 토함산기슭을 바라보며
겨울이면 눈^내리는 설경을 바라보고 밤에술은 달을 벗삼으니 이아니 마시고
어쩌리요.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지나치지 않게 마음을 잘~ 다스리고 즐길것이며
취한 김에 부르는 짚신장수 푸념 같은건 솔바람에 날려 버리고
풍요로운 가슴으로 온 세상을 껴안으며 한잔 술로 하루하루를 살 지어다.

西岳 14-08-26 19:38
답변  
우와 멋이 넘쳐 흐르네.
이태백 선인 (주선)이 바로 은강일쎄.
음주에 대한 철학 문장, 술 예찬론이
문학작품 수준이다.

국어 책에 음주예찬론 으로
 실어 달라고 하자.
묘청 14-08-26 20:58
답변  
그 때.
분황사에 석호와 갔을 때에
그 주지 스님이 석호는 원효이후 최고의 승이 되고,
"은강"이 보고는 "방인근"의 꿀단지나 영변의 약산 진달레의 "김영란"이후, 최고의 시인이나 소설가 될 것이다케시면
틀림없이 저따구로 술타령을 안하고 한국 최고의 문필가가 돼을텐데.....
이태백이가 술을 쳐 마시고 길을 걷다가 연못의 비친 헛깨비  달을 잡으려다 물에 익사.
은강이도 술 마이 묵거든 안압지에 가지마라......
     
분황사 14-08-27 09:57
답변 삭제  
그 때.
분황사 주지스님은 법륜스님(석호)의 스승이신
도문스님입니다.  연세는 현재 80대 후반쯤....
지금 조계종의 원로선사이시고,
법륜스님이 매년 찾아뵙고 인사드린다 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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