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2-13 22:17
또 고추파종 준비할 때가 되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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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묘청
조회 : 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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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국사람 이발소에 갔더니만 화분에다가 고추씨를 심어 놓았더라.
이발을 하고 나오면서(12불이 16불로 인상에다 팁 2-4불) 좀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화분이 있길레 물어 보니 고추씨를 사모님이 허치났따네.
나는 깜짝 놀라 시절이 바쁘게 바뀌어가고 있음을 알았다.
그 아줌마는 텃밭 가꾸기 전문가라 이것 저것도 물어 봤다.
그 여인도 2년전 크리스마스 이브날 남편차의 교통 사고로 아직도 옳찬다.
나는 올해 구할 수가 있을지 모르지만 작년과 똑 같은 껍띠기 그림을 보고 고추씨를 사서 올해는 대량으로 심어 창업의 길을 갈까 생각하다가 마누라한테 핀잔만 먹었다.
그래서 200포기 정도 심으려면 6봉지의 흥농 씨앗을 살려고 한다.
식구들한테 10포기씩 불하할라칸다.
임마들이 아무래도 싫다칼킨데......
어제는 참으로 슬픈 일이 있었네.
그 부부는 "욱이"같이 성당을 다니고 사는 가난하지만 성당의 노인들을 병원에 데리고 가고, 어려운 일을 도와주고, 신도가 돌아시면 장례절차를 다 밟아주고, 무보수로 성당의 청소에 눈도 치우고....
나는 그를 준신부님이라고... 그래서 나는 무교지만 국밥도 몇번 샀다.
한때는 한국 밴텀급 복싱선수로서 이름도 날렸고....
그런데 지난 밤에 그것도 부인의 생일날.
남편은 생일 준비를 하고 아무리 기다려도 부인이 오지 않아 기다리는 중에 이 부인이 운전하고 오다가 잔설의 미끄러운 길에 운전을 하다가 나무를 박아 즉사를 했다네.
그런 착한 사람이 운명을 달리하니 슬펐다.
법적 문제때문인지 "연미사"만하고 언제 작별예배를 하는지 결정을 못했다네.
나도 그 "준신부"를 위해서 참석해야지.
어제 오후에 우리 가게에는 10여명이 모여 그 사고 이야기를 하는데 한 개신교 신자가 왈 "하느님이 천국에 꼭 필요한 사람을 먼저 데리고 간다고..."
내가 왈 "임마! 그 여자가 니 마누라라면 그따구 개소리를 하겠는냐고......."
그 사모님이 미장원을 해서 살아 갔는데 생계가 걱정이네.....
오늘은 오랫만에 햇빛을 보겠다.
잘 자거라. 2/13/13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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